9월까지 정상회의장, 만찬장 등 리모델링 공사 완료 예정
정상용 숙소 35개 등 경주 및 인근 지역 객실 확보에 만전
공항·KTX역 중심 교통·수송 준비…24개병원 연계 의료대응
APEC 정상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경주에서 개최된다. 정상회의 주간 다른 행사로는 최종 고위관리회의가 10월 27일과 28일,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가 10월 29일과 30일에 열린다. 경제 분야 최대 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서밋은 10월 28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이에 앞서 8월 26일부터 사흘 간 역대 APEC 행사로는 처음으로 문화 분야 장관회의가 경주에서 진행된다.
APEC 회의 일정이 확정된 만큼 정부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재계가 회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APEC 정상회의장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화백컨벤션센터에 설치된다. 정부는 9월까지는 정상회의장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정상만찬장과 미디어센터 등을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행사장 인근 12개 주요 호텔에는 정상용 숙소인 PRS 35개가 마련될 예정이다.
숙소와 관련해선 각국 정상, 기업인을 위해 개보수 공사를 9월까지 완료한다는 목표가 세워진 상태다. 정상회의 기간 하루 최대 77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상 숙소 35개실을 포함해 회의장 인근에 4400개실, 10㎞ 이내에 1만2800개의 객실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정상 숙소(PRS)를 비롯한 숙박시설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지만 만일에 대비해 부산 등 주변 대도시 숙박 시설 확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인 숙소도 대한상의측과 협의를 거쳐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업자문위원회(ABAC)의 한국 측 대표기관이자 APEC 민간추진위원회를 주관하는 대한상의는 회의 기간 동안 숙박 수요의 분산 일환으로 각 850실, 250실 규모의 크루즈선 2척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할 경우 크루즈 숙소 뿐만 아니라 울산 등 인근 지역 숙소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숙박지가 경주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교통, 수송 관련 대책도 보완하고 있다. 정부는 각국 정상들의 방한이 집중될 것에 대비해 경주 인근 공항 주기장 확보 및 귀빈실 리모델링, 공항, KTX역, 행사장 등 주요 지점 간 원활한 수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원활한 APEC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김해·대구·포항경주·울산·김포공항 등 총 5개 공항을 동원한다. 일부 지방 공항의 경우 한시적으로 부정기 국제선을 운영하고 주기장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공항 내항기 증편(인천공항~김해공항), KTX 열차 증편(서울역~경주역) 등도 요청하고 있다.
정상회의 만찬장은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에 9월까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지상 1층 연면적 2000㎡로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가건물로 향후 2~3년 간 계속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 의료대책으로는 경상북도·경주시 주관으로 응급의료 자문단 등 자문·용역을 통해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 국내 24개 병원과 응급 의료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일각에선 정부와 지자체, 경제계의 분주한 준비에도 회의 참석을 희망하는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계속 늘면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APEC 행사에 사용될 주요 시설 공정률은 지난 15일 기준 정상회의장 30%, 미디어센터 50%, 전시장 40%, 만찬장 30%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APEC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유관부처와 지자체를 총동원해 APEC 준비 상황을 챙기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11일에 이어 15~16일에도 경주를 다시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오는 23일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점검 종합보고를 주재하고 보완점을 살펴본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7일 김 총리와 오찬 회동에서 APEC 개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현장 방문 등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김 총리에게 "경주 APEC 관련한 인프라시설 등 진척 사항을 잘 챙겨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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