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화재 1시간만에 진화…구조대와 지역 어부들 표류 생존자 구조
사망자 3명 중 임산부·생후 2개월 아기 포함
印尼 1만7000여개 섬나라, ‘대중 교통’ 여객선 화재 등 사고 잦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북쪽 해상을 운행하던 여객선에서 20일 화재가 발생해 568명이 구조되고 3명이 사망했다.
마나도 해군기지 프랭키 파수나 시홈빙사령관에 따르면 ‘KM 바르셀로나 5호’는 탈라우 제도의 멜론구아네 항구에서 북술라웨시의 주도 마나도로 향하던 중 20일 정오경 화재가 발생했다.
시홈빙 사령관에 따르면 해안경비대 선박 1척, 구조선 6척, 그리고 고무보트 여러 척이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구조대원들은 많은 사람들을 바다에서 사람들을 건져내 인근 섬으로 이송했다. 지역 어부들도 거친 바다에서 표류하던 구명조끼를 입은 생존자들을 구조했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사진과 영상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들이 불타는 배에서 주황색 불꽃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겁에 질려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이 담겼다.
당국은 사건 초기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국립수색구조국(NRA)은 21일 오전 당초 사망으로 보고된 승객 2명이 병원에서 구조된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 수를 3명으로 수정했다.
사망자 중에는 폐에 바닷물이 가득 찬 생후 2개월 된 아기도 포함됐다.
시홈빙 사령관은 여객선 선미에서 발생한 화재는 해사부 산하 지역 해상항해감시국(PLP)에 의해 한 시간 만에 진압됐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페리 탑승자 명부에는 당초 승객 280명과 승무원 15명만 기록되어 있었으나 NRA는 생존자 568명이 구조됐고, 임산부를 포함한 시신 3구가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사고 페리의 수용 가능 인원은 600명이다.
AP 통신은 21일 인도네시아에서는 배나 페리의 승객수가 탑승자 명부와 다른 경우가 흔하다고 전했다.
시홈빙 사령관은 이러한 명단 불일치가 사고를 유발하고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마시후드 교통부 해상교통국장은 21일 사고 페리는 당초 19일 오후 6시(현지 시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악천후로 인해 다음 날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 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여서 페리가 일반적인 교통수단이다.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안전 조치가 미흡하다는 비난이 종종 제기된다.
앞서 14일 폭풍우 속에서 18명을 태운 쾌속선이 전복됐으나 탑승객 전원이 구조됐다.
이달 초에는 휴양섬 발리 인근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다.
2주간의 수색 작업에 600명 이상의 구조대원, 해군 함정 3척, 함정 15척, 헬리콥터 1대, 그리고 잠수부들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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