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기들은 출산 전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미리 매매 예약
일부 부모, 경제적 어려움·원치 않은 임신 등으로 아기 매매 동의
당국은 이번 주 인도네시아 폰티아낙과 탕헤랑에서 아기 밀매 조직과 관련된 13명을 체포했으며, 인신매매 직전이던 아기 6명을 구조했다.
수라완 웨스트 자바 경찰청 형사수사국장은 BBC뉴스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아기들은 폰티아낙에 먼저 수용된 후 싱가포르로 보내지기 전 이민 서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BBC는 싱가포르 경찰과 내무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대답을 받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밀매 조직은 이이를 키우고 싶어 하지 않는 부모 또는 임산부를 노려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한 후 왓츠앱 같은 비공개 채널로 전환했다.
수라완 국장은 "일부 아기들은 출생도 하기 전 엄마 뱃속에 있는 상태에서 미리 매매가 이뤄졌다. 태어나면 곧바로 출산 비용과 함께 보상금이 지급되고 아기를 데려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밀매 조직이 인신매매될 아기를 구하는 모집인, 인신매매되기 전 아기를 맡아 돌봐줄 관리인, 가족 카드 및 여권 같은 서뒤 서류를 준비사즞 사람 등으로 구성됐으며, 산모로부터 아기들을 빼앗은 뒤 2~3개월 간 관리인에게 맡긴 뒤 자카르타와 폰티아낙으로 보내 출생증명서, 여권, 서류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기들은 1명당 1100만(약 94만원)∼1600만(약 137만원)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팔렸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들은 대부분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주의 여러 지역과 도시들에서 태어난 남자 아이 12명, 여자 아이 13명 등 최소 25명의 아기들을 팔았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17일 이제 싱가포르에서 아기들을 입양한 사람들을 찾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라완 국장은 또 "인신매매된 아기들의 자료를 조사해 누가 언제 아기들을 데리고 싱가포르로 출발했는지, 입양자는 누구인지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아기들의 국적이 바뀌었다며, 당국은 여전히 아기들의 여권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라완은 아기들은 인신매매범들과 친부모 간 합의를 통해 매매됐으며, 납치된 아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납치됐다고 신고한 부모들이 있었지마느 이들은 브로커가 돈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기를 판 일부 부모들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기를 파는데 동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수라완은 "이들 역시 아동 보호 실패와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인터폴과 싱가포르 경찰에 아기를 구매한 입양자들과 해외에 있는 조직원들 체포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아이 라마얀티 인도네시아 아동보호위원회(KPAI) 위원장은 아동 인신매매 조직은 전형적으로 성폭행이나 남편의 버림,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 등 절박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낙태는 불법이며, 의료 응급 상황 및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 같은 특수 여건일 때만 허용될 뿐이다.
라마얀티 위원장은 인신매매 조직들이 종종 산부인과, 고아원, 사회 보호 시설을 사칭해 취약한 여성과 아이들을 돌보기도 한다며, 이들은 아기를 낳은 뒤 집으로 데려갈 수 있다며 임산부들을 끌어들인 뒤 실제로는 돈을 주고 양육권을 불법으로 넘겨받는다고 설명했다.
KPAI에 따르면 2020년 11명의 아동이 불법 인신매매됐지만, 2023년에는 59명으로 늘어나는 등 불법 아동 인신매매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라마얀티는 아기들의 출신 지역과 외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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