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폭우 피해 속출하자 "당대표 선거 일정 중단 요청"(종합)

기사등록 2025/07/18 14:14:00 최종수정 2025/07/18 16:38:24

"국민 삶 우선…경선 재개 시점 등 당 지도부 뜻 따를 것"

"호남 폭우 피해 커…선거운동하면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충청·영남 온라인 투표 방침에 "공식 결정이라면 따를 것"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충남, 호남 등 폭우피해로 인해 당대표 선거 일정을 잠시 중단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2025.07.1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금민 이창환 남정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전국의 폭우 피해를 고려해 "전국당원대회 당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 호남, 영남에 2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 삶보다 우선하는 정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붓는 폭우가 할퀴고 간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국민들께서 망연자실해 계신다"며 "집권 여당의 첫 당 대표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서도 당 대표 선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한다"고 했다.

그는 "충청·호남·영남의 대의원과 권리당원께서 투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 선거를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폭우가 그치고 피해복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선거 일정 중단 이후 재개 시점과 추후 재개될 선거 일정 등은 모두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박 후보 측은 지도부에 전당대회 연기를 거듭 촉구했다. 19~20일 충청권과 영남권 순회경선 결과 공표를 자제하고 다음주 호남 순회경선은 연기가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박성준 의원은 "이번주 (순회경선이 열릴) 충청과 영남, 다음주 (열릴) 호남은 비 피해가 워낙 크다"며 "지도부에 폭우가 그치고 피해 복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당대표 선거를 고려해보면 어떻겠느냐, 제반사항을 고려해달라는 기자회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9·20일 순회 경선 현장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장 (19일) 충청과 (20일) 영남 현장 (순회 경선을) 하지 않는 것은 교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다음주 호남에서 열리는 문제에 대해, 선거 운동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고려해보라는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에 선거 운동 일시 중단도 포함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호남도 피해가 큰데 선거운동을 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정청래 의원 측과도 상의됐느냐'는 질문에 "타 후보와 사전에 조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박찬대 당대표 후보자의 생각이고 결단을 해달라는 문제를 지도부에 정중하게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8월 2일로 예정된 최종 일정까지 연기를 하자는 것이냐는 질문에 "피해복구가 우선 순위라 지도부에 요청하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전반적인 걸 고려할 것이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노종면 의원은 '당 선관위 발표'에 대해 "최종 결정이 아니라면 숙고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 측에서는 (당 선관위에) 우려점을 전달했다. 선관위 입장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발표가 나가서 너무 당황스럽다"고 했다.

노 의원은 '이번 주 온라인 경선까지는 동의가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것도 동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만약 당의 공식 결정이라고 공식화한다면 안 따를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정무적으로도 그렇고 당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그는 "충청권이나 영남권에 일정이 잡혀 있으니 어렵다면 투표는 좋다. 그런데 그것을 발표해서 국민이, 당원이 이 문제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맞느냐. 나중에 공표하는 것도 검토 사항 중에 하나였다고 본다"며 "온라인 연설회를 한다는 것도 조금 안 맞지 않느냐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9일(충청권)·20일(영남권) 순회 경선 현장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투표·합동연설 등은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다만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다음 달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 변경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happy7269@newsis.com, leech@newsis.com, nam_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