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美국가 안보 이익 보호하려는 의지"
인도 외무 "대테러 협력에 대한 강력 확인"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무장단체 '저항전선'(TRF)을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17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어 파키스탄의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 단체인 '라슈카레 타이바'(LeT) 분파인 TRF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고 테러에 대응하며 파할감 공격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정의 요구를 이행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괴한 4명이 관광객 등을 상대로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TRF는 총기 난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철회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사태의 배후에는 파키스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5월 미사일 공격을 단행해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 간 충돌은 전 세계의 우려를 낳았다.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인도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실상 미국이 인도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현지 NDTV 등에 따르면 18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인도-미국 대테러 협력에 대한 강력한 확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LeT의 대리인인 TRF"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해 준 루비오 장관, 미 국무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인도 외무부는 별도로 성명을 내고 "인도는 테러와의 전쟁, 테러 인프라 해체를 위한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TRF (테러 단체) 지정은 대테러에 필요한 인도와 미국 간 긴밀한 협력을 반영하는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는 테러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테러 조직과 그 대리인이 책임을 지도록 국제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