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금 현물거래 조사했더니…지방세 체납자 41명

기사등록 2025/07/18 09:02:23

자산 은닉 수단으로 악용 적발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두꺼비를 정리하고 있다. 국제 금값이 트로이온스(Troy-Ounce·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금괴 1개 당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약 13억 3500만 원)를 돌파했다. 2024.08.20. scchoo@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시가 금 현물거래를 자산 은닉 수단으로 악용한 지방세 체납자 수십여명을 적발했다.

18일 제주시에 따르면 시 체납관리팀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KRX(한국거래소) 금 현물거래 계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금 현물거래를 이용한 자산 은닉 수법이 늘어나자 지방세 체납자의 숨겨진 자산을 찾아내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조사 결과 금과 주식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체납자 41명이 확인됐으며, 이들의 자산 평가액은 총 10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5억4000만원은 실제 압류 또는 징수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시는 해당 증권사들을 제3채무자로 지정하고, 법적 절차에 따라 채권 확보에 나섰다.

전수조사는 취득세 등 지방세 체납액 100만원 이상 체납자 2765명(총체납액 187억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시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13개 증권사의 KRX 금 현물거래 계좌에 대한 조회를 요청해 증거를 확보했다.

황태훈 제주시 세무과장은 "최근 일부 체납자들이 금 현물거래를 자산 은닉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산 은닉 방식의 다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세무조사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과세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