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17일 CKL스테이지…일본어로 공연 한글 자막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극단 백수광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언어 상실과 정체성 혼란을 그린 연극 '국어의 시간'을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일본 작가 오리 키요시의 원작을 배우이자 번역가 린다 전이 번역했다. 연출은 하동기 연출이 맡았다.
1940년 경성의 한 소학교를 배경으로, 조선인 교사들이 일본식 이름과 언어로 살아가며 겪는 내면의 갈등을 조명한다.
조선총독부의 감시 아래 창씨개명과 일본어 교육을 독려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칠판에 한글로 쓰인 낙서 사건이 발생하며 교사들 사이에 긴장과 의심이 증폭된다.
이를 통해 모국어를 박탈당한 식민지 조선인의 비극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공연은 전막 일본어로 진행되고, 한국어 자막이 동시에 상영된다.
극단 백수광부는 단원들이 일본어를 직접 습득하고 훈련하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어의 시간'은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CKL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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