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청문회…與 "청문보고서 채택 전면보류 사실이냐" 野 "의정활동 폄훼 유감"

기사등록 2025/07/17 15:54:16 최종수정 2025/07/17 19:56:24

與김동아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 책무 저버린 것"

이철규 산자위원장 "의정 활동 폄훼하는 적절치 못한 발언"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1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여야는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청문보고서 채택 보류 방침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검증 결과와 관계없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보류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이냐며 야당을 몰아세웠고 야당은 "의원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김동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 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전면 보류하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에게 이 보도가 사실인지 묻고 싶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야당 의원들께서 이 자리에 나와 계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를 열심히 진행하고 후보자가 열심히 해명, 답변을 하더라도 청문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내에서 정했다면 헌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인 이철규 산자위원장은 "여기는 위원장을 청문하는 자리는 아니다"라며 "나아가 이 발언은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동료 의원 모두들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단순한 언론 보도를 가지고 동료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폄훼하는 지극히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고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후 진행된 청문회에서 여당은 김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의 산업 정책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이력을 보니 공공에서, 민간에서 경험이 있던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정책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같은당 정진욱 의원은 "김 후보자는 정부와 기업에서 일했고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국제개발은행 등에서 다양한 경험이 있어 산업부 장관의 적임자"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과거 김 후보자가 근무한 두산이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있었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에 연루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이번 인사가 보훈 인사, 특혜 인사, 공직 나눠먹기"라며 "대통령의 두산 챙기기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해소가 안 되면 후보직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구자국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건은 중지됐지만 같은 내용으로 두산건설 이재경 전 회장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후보자가 이 사건과 무관하고 설령 몰랐다고 하더라도 산업부 장관직을 수행하게 되면 이런 부분들이 우려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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