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6·27 대출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3주 연속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도 크게 줄어들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다.

 KB부동산이 1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 전보다 0.03%, 수도권은 0.09%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면서 8주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국 매매가격은 5월 마지막주 상승 전환한 뒤 상승폭을 소폭 키우다가 6월 마지막 주부터 상승폭이 3주 연속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올라 25주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은 전주(0.28%)보다 소폭 감소해 3주째 둔화 추세다. 6월 이후 변동률을 살펴보면 6월2일 0.24%→6월9일 0.35%→6월16일 0.40%→6월23일 0.44%로 치솟았으나 6·27 대출규제 이후 6월30일 0.31%→7월 7일 0.28%→7월 14일 0.24%로 3주 연속 하락하며 6월 초 수준으로 돌아왔다.

자치구별로 성동구(0.64%), 강동구(0.59%), 광진구(0.54%), 마포구(0.52%), 송파구(0.47%) 순으로 상승했다. 일부 지역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으나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25개구 자치구 중에서 하락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

KB부동산은 "성동구는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으나 6.27 대출 규제 발표 이전에 계약한 거래가 대부분"이라며 "5~6월 거래된 실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커졌으나 대출 규제 이후 매도·매수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강동구에 대해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인접한 입지로 유입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6.27 대출 규제 이후에는 매수세가 잠잠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기(0.03%)의 매매가격은 8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6월 말부터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특히 용인시 수지구(0.32%), 성남시 분당구(0.27%), 성남시 수정구(0.27%), 수원 팔달구(0.14%), 과천시(0.12%)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0.00%)은 4주째 보합이다. 상승한 지역은 미추홀구(0.02%), 서구(0.01%)다.

비수도권 5개 광역시(-0.04%)에서는 울산(0.06%)만 올랐다. 대전(-0.03%), 대구(-0.05%), 광주(-0.06%), 부산(-0.06%)은 모두 하락했다. 기타 지방(-0.02%)도 하락했다. 세종은 0.07% 오르면서 14주 연속 상승했다.


대출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매수 의향은 3주 연속 위축되며 뚜렷한 관망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55.2로 전주(60.6)보다 5.4포인트(p) 떨어졌다. 권역별로는 강북14개구 50.6, 강남11개구 59.3으로 각각 6.4p, 4.4p 하락해 전주보다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

KB부동산은 "강남권은 6월 셋째 주(104.5)와 넷째 주(108.9)에 기준점 100 이상으로 올라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은 상황이었다"며 "이후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6월 마지막 주(82.3)에 급락했고 3주 연속 지수가 하락하면서 매수 관망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1주 전보다 0.03%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0.05%)은 서울(0.11%), 경기(0.03%), 인천(0.01%) 모두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1주 전(0.09%)보다 소폭 높아졌다. 송파구(0.41%)는 오금동 일대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 영향으로, 강동구(0.3%)는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마무리되고 전세 공급이 없어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5개 광역시(0.01%)는 울산(0.13%), 부산(0.03%)은 상승하고, 광주(0.00%)는 보합이다. 대구(-0.02%), 대전(-0.05%)은 하락했다. 광역시 이외 기타지방 전세가격은 0.0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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