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트럼프의 오른쪽 손등에서 살색 화장 자국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의 남성 건강 전문의 보벡 베루킴 박사는 해당 자국에 대해 "트럼프의 손에 멍이 든 것을 감추려는 화장일 가능성이 높다"며 "혈액 채취 자국이거나 곤충에 물린 것, 혹은 손을 어딘가에 부딪혀 생긴 흔적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채혈 후에는 바늘로 인한 미세 외상으로 작은 융기나 멍이 생길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몇 시간 내에 사라지지만 노인의 경우 혈관이 얇고 딱딱하기 때문에 짙은 멍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데일리메일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는 역사상 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많은 미국인을 만나고 매일 악수를 나눈다"며 악수를 많이 한 탓에 멍이 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주치의 닐 파텔 박사는 "악수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라는 변명은 조금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트럼프는 과거에도 종종 이런 적이 있었고, 제 경험과 환자들을 봤을 때 악수 때문에 멍이 생겼을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거의 매달 손둥에 멍이나 돌기가 포착됐으며 지난달에도 비슷한 화장 자국이 발견된 바 있다.
이에 뉴욕의 내과 전문의 스튜어트 피셔 박사는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라며 "그 나이가 되면 의료 시술 후 작은 돌기나 짙은 멍에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나이는 올해로 79세다.
파텔 박사 역시 "노년층은 피부가 얇고 혈관이 약해 일상적인 채혈이나 압력에도 쉽게 멍이 들 수 있다"면서 "트럼프 나이대의 사람들에게는 흔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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