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뚝 떨어지는데…저축은행은 3%대 역주행

기사등록 2025/07/17 10:04:57 최종수정 2025/07/21 15:27:40

2%대로 떨어졌던 저축은행 예금금리 다시 3%대로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 2023.12.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1%대를 향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3%대로 오르며 역주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수신 잔액을 방어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에 나서는 등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어서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00%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연 3%대에서 2%대로 떨어졌다가, 약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랐다.

올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50%로 0.50%p 인하한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 금리 오름세는 이례적이다.

저축은행이 최근 수신 잔액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 4월 기준 98조5315억원으로 지난 3월부터 석 달째 100조원대를 밑돌고 있다.

여신 잔액도 지난 5월 기준 95조7067억원으로 지난 2021년 10월(95조5783억원)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수신고를 채우기 위해 저축은행은 고금리 특판 상품 등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연 3.85%의 금리를 제공하는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자유적금'은 300억원 한도 소진으로 출시 하루가 채 안 돼 빠르게 완판되기도 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아직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수신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 예금금리는 2%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평균 2.25%로 내려갔다. 우대금리를 포함해도 연 2.56% 수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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