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KBO리그 10개 구단은 17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후반기는 17일 잠실구장(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과 인천 SSG랜더스필드(두산 베어스-SSG 랜더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수원 KT위즈파크(한화 이글스-KT 위즈),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에서 열리는 5경기로 막을 올린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거친 구단들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다시 시작하며 대부분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1998년 이후 33년 만에 1위로 전반기를 끝낸 한화는 코디 폰세를 후반기 첫 판 선발로 낙점했다.
폰세는 전반기 동안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리그를 지배했다. 18경기에서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고 11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1.95에 불과했다. 115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은 161개를 잡았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폰세는 투수 4관왕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 4일 키움전에 등판한 폰세는 전반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수 있었지만,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휴식을 취했다. 그는 열흘 이상 푹 쉬고 선발 마운드에 선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를 영입해 선발진에 공백이 있는 KT는 또 다른 외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나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아닌 배제성을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6월 상무에서 전역해 합류한 배제성은 선발로 2경기, 불펜으로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맞대결을 펼치는 2위 LG와 3위 롯데는 각각 손주영과 알렉 감보아를 선발로 투입한다.
하지만 롯데에는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 롯데를 상대로 27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2021년 8월14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1회 3실점한 후 2~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손주영은 이후 4차례 롯데전 등판에서 24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고 3승을 수확했다.
롯데는 대체 선수로 합류해 에이스로 떠오른 감보아로 맞불을 놓는다.
어깨 부상 속에 퇴출된 찰리 반즈 대신 지난 5월말 롯데에 합류한 감보아는 7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11로 활약, 롯데가 3위를 유지하는데 큰 힘을 더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5월27일 삼성전에서만 패전 투수가 됐을 뿐 이후 6경기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6월 이후 상승세를 자랑하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린 KIA는 변칙 없이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 후반기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겼다.
지난해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한 네일은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5승(2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 2.39를 작성하는 등 에이스 면모를 이어갔다.
NC도 에이스의 투구로 후반기를 연다. 라일리 톰슨이 선발로 나선다.
올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라일리는 시즌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적응을 마친 뒤로는 연일 쾌투를 펼쳤다.
홍원기 전 감독을 해임하고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치르는 키움은 라울 알칸타라 대신 라클란 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케니 로젠버그의 단기 대체 선수로 지난달 말 키움에 합류한 웰스는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작성했다.
8위로 전반기를 마친 후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로 투입했다.
전반기에 18경기에서 117⅓이닝을 던져 소화 이닝 1위에 오른 후라도는 8승 7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3~2024년 키움에서 뛴 후라도는 3월22일 정규시즌 개막전에 이어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친정팀을 만난다.
SSG는 평균자책점 2위를 달리는 드류 앤더슨 대신 미치 화이트를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투입한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화이트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합류가 늦었지만, 14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앤더슨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뤘다.
화이트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콜 어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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