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호 여자축구, 대만 2-0 꺾고 동아시안컵 우승
지소연 PK 결승골…국가대표로 공식 대회 우승은 처음
지소연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여자부 최종전에서 후반 25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종료 후 울컥한 모습의 지소연은 중계 방송을 통해 "우승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너무 기쁘다. 홈에서 이렇게 우승하려고 여기까지 버텼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종전 결과 한국, 일본, 중국이 1승 2무로 '승점 5' 동률을 이뤘다.
동아시안컵은 승점이 같은 팀들을 ▲상대 전적 ▲골 득실 ▲다득점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한중일은 서로 맞붙은 경기에서 모두 비겨 상대 전적과 골 득실로는 순위가 갈리지 않았지만, 다득점에서 한국(3골)이 중국(2골)과 일본(1골)을 제치면서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신상우호는 2005년 첫 대회 이후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왕좌를 탈환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소연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3위, 2010, 2014, 2018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달성했지만 국제 대회 우승은 여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위민 시절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걸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국가대표 무관이었다.
A매치 169경기 74골'로 남녀 축구 합쳐 A매치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지소연이 2010년, 2013년, 2022년 대회 이후 3전 4기 끝에 동아시안컵을 제패하며 한을 풀었다.
이번 대회 지소연은 1차전 중국(2-2 무)과의 경기에서 1골, 3차전 대만전에서 1골로 총 2골을 기록했다.
지소연은 앞서 펼쳐진 중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난 걸 본 다음 자신감을 품고 대만전에 임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일본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정다빈(고려대)을 비롯해 김민지, 정민영(이상 서울시청), 현슬기(경주한수원), 문은주(화천KSPO), 김신지(AS로마·이탈리아) 등 새내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신상우호는 지소연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베테랑과 신예의 완벽한 신구조화를 보여주며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소연은 신예들의 활약을 묻는 질문에 "베테랑 선수들이 계속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도 계속 자극받고 성장한다면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지소연은 "오늘 비가 많이 오는데도 경기장까지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집에서 함께 뛰어주신 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