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 반등…환율 한때 1390원 육박·코스피 3100대로 후퇴

기사등록 2025/07/16 15:54:27 최종수정 2025/07/16 18:38:2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15.28)보다 7.80포인트(0.24%) 하락한 3207.48에 개장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2.88)보다 2.79포인트(0.34%) 내린 810.0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80.2원)보다 5.3원 오른 1385.5원에 출발했다. 2025.07.1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가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자 원·달러가 장중 한때 1390원에 육박하고, 잘 나가던 코스피와 코스닥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은 달러값을 밀어 올렸고,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오후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원 오른 138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일대비 5.3원 오른 1385.5원에 장에 나선 환율은 장중 1389.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점차 줄여갔다.

미국 물가 쇼크에 영향 받았다. 15일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2월(2.8%) 후 최대 상승폭으로 5월(2.4%)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시장 추정치(2.6%)도 소폭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부과 조치가 3월부터 시행된 영향이라는 풀이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경계도 높아졌다. 그동안 CPI는 소매상들이 관세변동 전 기존 비축 물량을 소화하면서 크게 상승하지 않았지만, 관세 부과 효과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관세에 따른 물가 압력이 현실화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도 다소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7월 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93.9%에서 이날 97.4%로 올랐다. 9월 동결 가능성도 37.4%에서 45.1%로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은 달러값을 밀어올렸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전일 대비 0.5포인트 가량 오른 98.6선대로 올라왔다가 다시 98.5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CPI는 국내 증시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90% 떨어진 3186.38로 밀렸다. 코스닥은 0.08% 하락한 812.2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64억원과 1140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6338억원과 673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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