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술집에서 2명 살해범 사형 집행…올해 미국서 26번 째 집행

기사등록 2025/07/16 09:36:33 최종수정 2025/07/16 10:40:25

플로리다주의 용의자 15일 저녁 독극물 주사로 처형돼

올해 트럼프 취임 이후, 주지사들의 사형 집행 급속화

[오초피 ( 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7월 1일 플로리다주 오초피에 세워진 새 이민수용소에서 론 디샌티스주지사의 노고를 칭찬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사형수의 형집행이 늘어났는데 이런 일은 사형제도에 대한 국민의 찬반과 무관하게 대통령이나 주지사의 의지에 따라 집행속도가 좌우된다는 보고서도 나와있다. 2025. 07.1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플로리다주의 한 술집 앞에서 1993년 2명을 보복으로 총격 살해한 사형수가 15일 저녁( 현지시간) 사형이 집행되었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는 올해 미국 전체에서 26번째 사형 집행이다.

마이클 버나드 벨(54)은 플로리다 주립 교도소에서 이 날 저녁 6시 25분 사형용 독극물 주사를 맞았다.  그 뒤에 곧 사망이 선고 되었다고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변인 브라이언 그리핀이 발표했다.

벨은 지미 웨스트, 타메카 스미스 등 2명을 살해한 죄로 1995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처형 팀의 교도관이 처형 전 벨에게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남은 여생을 교도소 안에서 살지 않게 해줘서 감사하다"

벨의 처형으로 올해 미국의 사형수 처형은 아직 연말 까지 5개월 이상이 남아 있는데도 벌써 지난 해 1년 간의 처형 기록을 초과했다.

금세기 들어 미국의 사형 추세는 1999년의 98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1995년부터 2006년 사이에는 1년에 평균 67명의 사형수가 처형되었다.

코넬 사형 프로젝트의 존 블룸 대표는 사형집행 죄수의 증가는 대중의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 여론이나 사형 선고량의 증가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주지사들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처형자의 대부분은 고졍기관 시스템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사람들,  특히 사형 병동에서 장기간 살아온 사형수들"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런 사람들을 빨리 처형하고 싶어하는 공격적인 검찰이나 행정 책임자가 있기 때문에 사형집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 첫 날부터 갑작스러운 행정 명령으로 모든 검사들에게 사형선고와 각 주의 사형제도를 유지하도록 명령한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가장 중요한 관점은 대통령에게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자연히 주지사들에게도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라고 그는 부연했다.

플로리다주 교정당국은 15일 "우리는 주지사와 법원이 지명한 모든 임무를 다하기 위해 잘 준비되어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처형자인 벨은 올해 플로리다주에서 18번째로 처형되었다.  9번째 처형은 이달 나중에 예정되어 있다.

플로리다주는 2023년 6명을 처형했지만  2024년에는 단 한 명만을 사형에 처했다. 
 
사형수 벨은 1993년 그해 초 자기 형을 사살한 남자의 차를 발견하고 웨스트를 추격했다.  웨스트는 그 살인범의 차를 매입한 사람인 걸 몰랐고 친구 두명과 함께 술집 밖에 세워진 차를 감시하다가 웨스트와 스미스가 나오자 이들을 살해했다고 벙원 기록에 나와 있다. 
 
함께 있던 여자는 부상을 면했지만 목격자들은 벨이 구름처럼 많은 구경꾼 들 앞에서 총격 살인을 한 뒤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해에 체포되었다.  나중에는 1989년 한 여성과 아기를 사살한 것과 모친의 남자 친구를 살해한 전력이 밝혀져 혐의가 더 무거워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