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위해 학업도 포기"…지적장애 부모 돌본 中여성 사연

기사등록 2025/07/16 05:30:00

[서울=뉴시스] 정신 장애를 앓는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5살부터 집안일을 시작하고, 15살에 학업을 포기했다는 중국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2025.07.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정신 장애를 앓는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5살부터 집안일을 시작하고, 15살에 학업을 포기했다는 중국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출신 리야윈(27·여)의 부모는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어머니는 전일 간병이 필요한 상태고 아버지는 정신 연령이 약 6살 수준이라고 한다.

이에 리야윈은 부모를 부양하고자 5살 때부터 집안일을 도맡았고, 15살에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뒤 바비큐 장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다양한 직종을 오가며 생계를 이끌어왔다.

19살에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도 했지만 남편이 간병 의무 분담을 거부하면서 1년 만에 이혼했다. 

[서울=뉴시스] 정신 장애를 앓는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5살부터 집안일을 시작하고, 15살에 학업을 포기했다는 중국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2025.07.15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리야윈은 최근 손수레를 끌고 마을을 돌며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다. 남은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며, 곡물을 말리거나 전화를 고쳐주는 등 다양한 일도 돕는다.

그녀는 이 같은 일상을 SNS에 올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SNS 팔로워만 7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야윈은 "과거에는 시장에 가기 위해 몇 시간을 걸어야 했다"며 "노인분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을 뿐, 돈을 벌기 위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보다 훨씬 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많다. 그들을 보면 나도 열심히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리야윈과 마을 노인들의 소박함과 진심이 너무 감동적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녀는 불모지에서 피어나는 해바라기 같다. 강인하고 독립적이며 우아하다"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y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