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모델 수익성 하락에 3000명 감원 계획 발표
관세 영향으로 미국·유럽 시장서 마진 압박 지속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웨덴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신차 출지 지연 등으로 약 114억 스웨덴 크로나(약 1조6300억원)의 일회성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볼보는 관세 불확실성, 부진한 전기차 수요, 중국 내 치열한 경쟁과 함께 신차 출시 지연에 따른 전기차 모델의 수익성 악화가 이번 손실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볼보는 이에 대응해 약 3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도 발표했다.
볼보는 EX9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시 지연과 추가 개발 비용이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고, 중국에서 생산되는 ES90 세단은 미국 내 관세 부과로 수익성 있는 판매가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또 유럽 시장에서도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의 재무책임자 프레드릭 한손은 "미국의 수입 관세, EX90의 개발 및 출시 지연, 전략적 투자 우선순위 변경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두 모델의 판매량 전망을 재평가했다"며 "이에 따라 두 차량의 생애주기 수익성이 기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 조정으로 볼보는 2분기 순이익에 약 90억 크로나(약 1조2900억원)의 손실이 반영될 전망이다.
한편 볼보는 2010년 중국 기업 저장지리홀딩그룹에 인수돼 현재 이 회사가 대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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