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종진 감독대행은 '뛰는 야구' 요구…"작전 성공률 높일 것"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 송성문이 감독과 단장 동시 해임이라는 혼란 속에서도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송성문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팀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은 변함없이 경기와 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기를 리그 최하위(25승1무49패)로 마친 키움은 전날(14일) 팀의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
이에 이날 송성문은 "(처음 소식을 듣고) 놀랐다"면서도 "어쨌든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송성문은 군 복무 후 복귀한 2021년부터 줄곧 홍 감독의 지도 아래 뛰었다. 그는 전날 경질 소식을 접한 직후 홍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더 잘했으면 이런 결과(경질)가 나오지 않았을 텐데 (홍 감독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홍)감독님께 정말 많은 기회를 받았고, 그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송성문은 "마음이 무겁긴 하지만,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 동요하는 건 오히려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후반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처럼 흔들림 없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날 키움 지휘봉을 잡고 첫 훈련에 나선 설종진 감독대행은 1군 선수단과의 첫 만남에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절박함이 부족해 보였다"고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성문은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현장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감독대행님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미팅 때 간절함을 강조하셨는데, 선수들도 그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설 감독대행이 예고한 '뛰는 야구'에 대해서도 "작전은 성공 확률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더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송성문은 이날 취재진을 향해 후반기 반전을 기대해달라고도 말했다.
그는 "사실 올 시즌 모두들 우리 팀을 만만하게 보지 않았냐"며 "후반기엔 '키움 만나면 쉽지 않다'는 말을 듣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올 시즌 키움은 3~4월에 승률 0.333(11승 22패) 5월에는 0.154(4승 1무 22패)로 추락했다. 특히 5월에는 구단 창단 최다 10연패 신기록을 작성한 것은 물론,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 패(22패 1무 4승)라는 굴욕도 겪었다.
그러나 6월 들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합류하며 마운드가 안정됐고, 7월에도 반등 기미를 보였다.
송성문은 "그 전에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6~7월 좋았던 부분이 잘 부각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올 시즌 초반보다는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며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훨씬 잘할 것"이라고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pic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