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상호 관세’ 이후 막혔던 수출 물량 몰린 것이 한 요인 분석
전문가 “희토류 가격 47% 인하, 고가 희토류는 수출 안늘어”
中 20일 품목별 등 세부 희토류 수출 내용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희토류 수출이 6월에 급증해 2009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최근 비밀리에 맺은 필수 광물 공급에 대한 합의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7742.2t으로 지난해 6월 4828.7t에 비해 60% 늘었다. 전달 5865t에 비해서도 32% 증가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월 2일 ‘상호 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도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 뒤 막혔던 수출이 몰린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유럽 국가의 수출 승인을 처리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유럽 기업이 합법적인 무역에 참여하기 쉽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은 희토류와 이를 함유한 자석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희토류 공급 중단으로 자동차에서 첨단 전투가 제작까지 많은 기업들에 불안을 안겨주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중국 수석 경제학자 쉬톈천은 희토류 수출의 미국 달러 가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 감소했으며 이는 구조적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쉬 씨는 “가격 변화 외에도 수출 구성의 변화일 가능성이 더 크다”며 “중국은 값싼 희토류를 더 많이 수출하고 고가의 희토류 수출을 줄였다”고 말했다.
수출 통제의 영향을 받는 주요 제품인 영구 자석의 단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는 4월과 5월에는 해관 검사가 매우 엄격해 제품에 희소하고 가치가 높은 중희토류나 중희토류가 포함되어 있든 수출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중희토류 수출이 정상화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여전히 수출 허가가 필요하고 하룻밤 사이에 회복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일 최근 정책 변화의 실제 범위와 영향을 보여줄 수 있는 더욱 상세한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트럼프가 행정부가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틀 후인 4월 4일 희토류 7종과 일정 수준 이상의 해당 원소가 포함된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자동차, 항공우주, 반도체, 방위 산업의 핵심 원자재인 이러한 광물에 대한 공급 및 정제 능력의 대부분은 중국이 보유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희토류 수출을 요청하는 자는 최대 45일이 소요될 수 있는 절차를 거쳐 수출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또한, 해당 물질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제네바와 런던에서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 이후 스콧 베선트 장관은 이달 초 중국이 미국으로 희토류 자석 수출을 재개했다고 확인했지만 수출량은 아직 4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수출을 재개했는지 묻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출이 더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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