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 일본과 동이사언컵 3차전
승리해야 일본 제치고 6년 만에 우승
'J리거' 오세훈, 상대 약점 파고 들 카드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한 가운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옥석 가리기 작업도 막바지에 돌입했다.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출전 기회가 없는 오세훈(26·마치다 젤비아)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호는 15일 오후 7시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회 3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 나란히 중국, 홍콩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홍콩을 6-1로 대파했던 일본이 득실 차에서 +7로 +5인 한국보다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은 비기기만 해도 직전 대회인 2022년 대회에 이어 2연패가 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 2019년 부산 대회 이후 6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동아시아 최강팀을 가린다는 자존심의 문제도 있지만, 북중미 월드컵을 1년 남긴 시점에서 진행 중인 국내파 옥석 거리기도 일본전이 마지막이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
이에 손흥민(33·토트넘) 등 해외파 소집이 어려웠고, 홍 감독은 K리거 23명, J리거 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홍 감독에겐 그동안 점검할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을 불러 모아 기량을 직접 확인하는 무대가 됐는데, 26명의 선수 중 24명이 기회를 받았다.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 정승원(FC서울) 등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2명의 선수는 오세훈과 김동헌(28·인천유나이티드)이다.
김동헌의 경우 'No.3' 골키퍼인 탓에 출전이 어려웠다.
주전 자원인 조현우(34·울산 HD)가 7일 중국전(3-0 승)에 골문을 책임졌고, 2순위인 이창근(32·대전)이 11일 홍콩전(2-0 승)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일본전에서 김동헌에게 기회가 갈 수도 있지만 골키퍼라는 특수한 포지션 특성, 결승전이 된 한일전 등을 고려하면 조현우가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이에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유일하게 동아시안컵을 뛰지 못한 선수는 오세훈이 유일하다.
최전방 공격수인 오세훈은 이번 명단에서 주민규(35·대전), 이호재(25·포항스틸러스) 등과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주민규, 이호재는 각각 중국, 홍콩전에 선발로 나서 골을 넣어 눈도장을 찍었다.
아직 경기에 나서지 않은 오세훈으로서는 이번 일본전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오세훈의 일본전 출격은 예고된 상황이다.
홍 감독은 지난 14일 훈련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와 일본이 비슷한 전술을 운용하고 있다. 일본 축구가 더 세밀한 점이 있지만, 우리도 어느 시점에는 플랜을 적용할 것"이라며 "그때 득점할 기회가 생길 것인데, 상대 주요 선수들을 얼마나 잘 마크하고 공격에서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득점할 기회에 오세훈이 기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감독은 "(14일 진행한)마지막 훈련까지 지켜보고 (오세훈을 일본전) 어느 시점에 투입할지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오세훈은 193㎝의 피지컬을 앞세운 공중볼 강자다. 이번에 선발된 최전방 자원 중 가장 신장이 크다.
일본 수비진을 파괴할 수 있는 좋은 공격 옵션이다.
또 오세훈은 지난 2022년부터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일본도 이번 동아시안컵 명단을 전부 J리거로 뽑았다. 소마 유키,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 등 일본 수비수들이 마치다 소속이다. 팀 동료인 오세훈이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 절호의 카드가 될 수 있다.
홍 감독 부임 이후 꾸준하게 A대표에 승선했던 오세훈이 이번 한일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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