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이 또 제 방으로 퇴근"…불쑥 찾아오는 상사에 고민

기사등록 2025/07/14 11:18:27 최종수정 2025/07/14 12: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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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직장 상사가 퇴근한 뒤 자신의 원룸에서 자고 가는 날이 늘어 고민이 된다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팀장님이 퇴근 후 저희 집으로 오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소기업 입사 5년 차 남성이라는 A씨는 "우리 회사는 50명 정도 종사하는 제조업이고, 제가 속한 팀은 총 6명"이라며 "업종 특성상 야간 근무가 있고 팀원들은 돌아가면서 당직한다. 주 1회 정도 하니까 그렇게 힘든 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 회사가 첫 직장이기도 하고 팀장님과 친해지고 싶어서 2년 넘게 팀장님이 당직인 날엔 무조건 같이 남아서 일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랬다"면서 "참고로 무보수였고 그냥 인간적으로 잘 지내고 싶어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팀장과 대화를 많이 나누다 보니 점점 친해졌고, 입사 한 달 정도가 됐을 때 쯤부터는 당직이 끝난 팀장이 A씨의 기숙사 방에서 같이 자고 출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내 기숙사에서 지내던 A씨는 인원 문제 때문에 현재는 회사 밖에 원룸을 얻어 살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야간 근무가 없는 상황에서도 팀장이 계속 A씨의 원룸에 찾아온다는 것이다.

A씨는 "팀장님은 '나 이번 주 화요일, 목요일에 너희 집에서 잘게'라고 미리 말씀하실 때도 있지만 사전에 언질 없이 당일날 제 원룸으로 퇴근하시는 날도 있다"면서 "예전엔 일주일에 한 번이었다면 요즘은 일주일에 최소 두세 번은 내 원룸으로 퇴근한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좋아서 같이 있으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팀장님 본인 댁에 들어가시면 집안일들을 해야 하니 휴식 겸 만만한 후배 집에 피신 오는 느낌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팀장님이 싫은 건 아닌데 횟수 자체가 많아지니 점점 제 공간이 없는 느낌이 든다. 나중에 이혼하시면 진짜 같이 살까 봐 걱정된다"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일주일에 한번 조차도 너무 많은데요? 남의 집에서 왜 자요? 그거 되게 경우 없는거에요. 아무리 친한 관계일지라도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는건 무례한 겁니다" "자고가는 숙박비+물세+전기세+밥, 간식 포함 비용 내준다 해도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게 최소의 도리임" "집 가면 집안일 하고 애 봐야하니까 귀찮아서 저러네 저런 인간들은 왜 번식을 하지?" "팀장이 정상적이지 않네. 정말 남자 좋아하는 놈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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