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최고령·20세 최연소 대원…"나이는 달라도 열정은 같아요"[해양문화 대장정]④

기사등록 2025/07/17 06:00:00 최종수정 2025/07/17 10:26:25

63세 김학신·20세 장윤희 대원 인터뷰

"자연 그대로의 모습 간직한 백령도 기억에 남아"

[부산=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5 대한민국 해양문화대장정 참가자 중 최고령인 김학신(63·경남대 액티브시니어학과 1학년)대원과 최연소 장윤희(20·경성대 문헌정보학과 1학년) 대원이 14일 부산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7.14. ks@newsis.com
[부산=뉴시스] 홍세희 기자 = "해양은 젊은 세대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김학신(63)경남대 액티브시니어학과 1학년.

"백령도에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며 해양 자원을 잘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장윤희(20) 경성대 문헌정보학과 1학년.

지난 14일 늦은 오후에 만난 '2025 해양문화대장정' 최고령·최연소 대원은 하루 종일 폭염 속에서 일정을 소화했지만,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올해 63세인 김학신 대원은 "삼성중공업에서 설계 관련 일을 하다가 지난해 정년퇴직을 했다"며 "제2의 인생에 임하며 지난해 경남대 액티브시니어학과 수시에 합격해 올해 입학했다"고 말했다.

김 대원은 "딸이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근무하는데 해양문화대장정을 알게 됐고, 제게 '대학생 신분으로 지원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제안해 지원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딸의 권유로 지원했지만 이번 기회에 해양에 대해 더 알아보자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에 대한 이슈는 젊은 세대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시니어의 역할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원은 또 "최고령 대원으로서 아직 체력적인 문제나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며 "대장정에 참가하며 청년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됐지만,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5 대한민국 해양문화대장정 참가자 중 최고령인 김학신(63·경남대 액티브시니어학과 1학년) 대원이 14일 부산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14. ks@newsis.com
그러면서 "대장정 6일 차가 지나고 보니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 것은 저의 각오도 있었겠지만, 젊은 친구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서로 배려해야 시니어와 주니어의 밸런싱이 맞고, 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장윤희 대원은 "방학 때 대외 활동을 해보고 싶었는데 대장정에 참여했던 사촌언니가 추천을 해줬다"며 "한국 지리를 배우며 해양 지리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그때 공부한 여러 곳을 탐방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김 대원과 장 대원은 대장정 기간 백령도 탐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장 대원은 "배를 타고 4시간이나 걸려 백령도에 들어갔다. 남한의 최북단으로서, 전망대에서 북한을 볼 수 있다는 게 진귀한 경험이었다"며 "백령도의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보며 해양자원을 잘 보존하고,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원도 "천안함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백령도에 가보고 싶었다"며 "백령도에 막상 가보니 해양안보적 측면도 있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두 대원은 끝으로 남은 대장정 기간의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부산=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5 대한민국 해양문화대장정 참가자 중 최연소인 장윤희(20·경성대 문헌정보학과 1학년) 대원이 14일 부산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14. ks@newsis.com
장 대원은 "해양문화대장정을 통해 해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국립해양박물관에 해양관련 도서만을 전문으로 하는 도서관이 있다는 것도 알게됐다"며 "대장정을 통해 '미래에 해양박물관 사서로 일하는 진로도 있겠구나' 하는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대원은 "앞으로 해양문화대장정에 시니어들이 지원했을 때 제가 좋은 케이스가 됐으면 한다"며 "시니어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에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재단이 주관하는 '2025 해양문화 대장정'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9박10일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바다의 끝에서 청춘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2025 해양문화 대장정' 참가자들은 독도(최동단)와 백령도(최서북단) 등 우리나라 끝단 도서와 주요 해양 영토를 탐방하며 다양한 해양문화와 역사를 체험한다.

대장정 기간 신형철 극지연구소장과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의 전문가 특강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 중인 '바다지기'와 함께 포항 방석항 일대에서 해안정화 활동과 어르신 효도 봉사 등을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