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아파트 매매 1만건 돌파…"패닉바잉에 6·27대책 불가피"

기사등록 2025/07/11 09:14:06 최종수정 2025/07/11 09:20:24

'토허제 막차' 3월 거래량 턱밑 육박

한강벨트·외곽↑…'생애 첫 매수'도

"규제 효력 있을 때 확실한 공급대책"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6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강남과 송파지역 아파트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07.06. ks@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만건을 돌파하며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재지정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던 3월의 턱밑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서울 집값 오름세로 인한 '불안 수요'에 7월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전 막차 수요가 몰리며 서울 외곽지역까지 거래가 급증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축소라는 초강수를 던진 6·27대책이 불가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27건으로 3월 1만323건 이후 올 들어 두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자치구별 거래량을 보면 토허구역 해제와 확대 재지정으로 거래가 급증했던 강남3구와 용산구의 경우 아직 거래가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강남3구와 용산구의 3월 거래량은 2699건이었으나, 지난달 거래량은 1005건으로 37.2% 수준에 그쳤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강벨트'와 서울 외곽지역의 매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전체 거래량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마포구(3월 574건→6월 616건), 성동구(672→693건), 강동구(645→834건) 모두 3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는 3월 거래량은 870건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1193건으로 1000건을 넘겼고,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도 6월 거래량은 837건으로 3월(682건)보다 22.7% 증가했다.

이처럼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준상급지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껑충 뛴 것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기회 상실 우려)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7월 DSR 3단계 시행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전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 증가도 한 몫을 했다.

실제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등) 매수자수는 7181명으로 2021년 11월(7886명) 이후 가장 높았다. 3000명을 밑돌았던 올해 1월(2812명)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한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6월 30대 매수자는 3323명으로 1월(1346명) 대비 2.5배, 40대 매수자는 1899명으로 1월(630명)보다 3배 증가했다.

이처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하반기에는 서울 외곽지역까지 집값 오름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6·27 대책 시행으로 매매 시장은 급격히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6·27 대책은 수도권과 규제지역에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제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주담대 대출 후 6개월 내 전입신고 등을 적용하는 게 골자다.

한국부동산원 7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 0.40%에서 0.29%로 축소됐다.

특히 대출 규제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원천 봉쇄되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많았던 한강벨트의 상승세가 꺾였다. 최근 오름세를 주도한 마포구(0.85→0.60%), 성동구(0.89→0.70%), 강동구(0.62→0.29%)도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DSR 규제 전 집을 사자는 조바심과 불안감이 극에 달하며 '패닉 바잉'이 나타난 것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6·27 대책 시행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출 규제 효과가 있을 때 확실한 공급 대책이 나와야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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