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옹테크는 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벨린다 벤치치(35위·스위스)를 2-0(6-2 6-0)으로 완파했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아니시모바가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1(6-4 4-6 6-4)로 꺾었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시비옹테크와 아니시모바는 성인 무대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주니어 시절인 2016년 한 차례 맞대결했는데, 당시 아니시모바가 2-0(6-4 6-2)으로 이겼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에서 4차례(2020년·2022~2024년), US오픈에서 한 차례(2022년) 우승했으나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는 정상에 선 적이 없다.
특히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에서는 이번에 처음 결승에 올랐고, 이전까지는 2023년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서 탈락해 4연패가 좌절된 시비옹테크는 약한 모습을 보이던 잔디코트에서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아니시모바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른 것이 종전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아니시모바는 사발렌카와의 상대 전적에서 6승 3패로 격차를 벌리며 강세를 이어갔다. 올해 프랑스오픈 16강에서 0-2(5-7 3-6)로 졌지만, 이날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첫 윔블던 우승을 노렸던 사발렌카는 또 다시 4강 문턱에서 멈춰섰다. 사발렌카는 윔블던에서는 결승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2021년, 2023년에도 4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아니시모바는 만 18세이던 2019년 호주오픈에서 16강, 프랑스오픈에서 4강까지 올랐다. 남녀를 통틀어 2000년대에 출생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16강,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9년 코치이기도 했던 아버지 콘스탄틴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2023년에도 번아웃 증세로 무기한 휴식을 택해 세계랭킹이 300위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아니시모바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예선부터 치렀으나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시비옹테크도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 이후 정신적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8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시비옹테크는 1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해 12월초 징계가 만료됐다.
시비옹테크가 도핑 징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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