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누텔라', '페레로 로쉐'를 만드는 이탈리아 제과기업 페레로 그룹이 100년 역사의 미국 시리얼 회사 WK 켈로그를 31억 달러(약 4조2600억원)에 인수한다.

10일(현지 시간) AP통신, CNN에 따르면 페레로 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WK 켈로그를 주당 23달러(약 3만16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K 켈로그는 약 1만4000명의 직원과 22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미국 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가격 상승에 따른 지출 감소와 건강한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맞물리며 스낵 산업 전반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게리 필닉 켈로그 CEO는 이번 페레로의 인수가 "경쟁이 치열하고 역동적인 시장에서 우리의 대표 브랜드를 성장시킬 더 많은 자원과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두 회사가 시리얼 외 다른 분야에서도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WK 켈로그는 1906년 미국 미시간주 배틀크리크에서 설립된 켈로그에서 출발한 회사로, 2023년 켈로그가 시리얼 사업부를 분리하면서 독립 회사가 됐다. 이는 100년 전통의 켈로그에 큰 변화로, WK 켈로그 분사 이후 켈로그의 스낵 부문은 '켈라노바'로 이름을 바꿨다.

페레로 그룹은 1946년 설립된 이탈리아 기업으로, 최근 몇 년간 미국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버터 핑커, 너즈, 스위트타츠 등 네슬레의 미국 캔디 브랜드를 인수했고, 2022년 블루버니, 헤일로탑 등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보유한 웰스 엔터프라이즈도 사들였다.

WK 켈로그 인수는 켈로그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야 하고, 거래는 하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WK 켈로그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폐지되며, 회사는 페레로 그룹의 자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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