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모두 선두 질주
디아즈, 홈런·타점 선두…롯데 레이예스는 안타 1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5시즌 프로야구 전반기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뛰어난 재능을 자랑하는 선수들은 일찌감치 타이틀 레이스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전반기 투타 각 부문 최고의 자리를 사수했다. 이들은 개인 타이틀을 넘어 KBO리그 역사에도 도전한다.
올 시즌 KBO리그의 최고 히트 상품을 뽑는다고 하면 폰세가 빠질 수 없다.
KBO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폰세는 반년 만에 리그를 호령했다.
폰세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115⅔이닝을 소화, 11승 무패 161탈삼진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11승), 탈삼진 1위(161개), 평균자책점 1위(1.95), 승률 1위(100%) 등 그의 이름은 여러 지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놓여있다.
아울러 폰세는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로서도 활약하며 한화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KBO 역사에는 이미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폰세는 지난 5월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류현진(한화)이 2010년 5월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작성한 17탈삼진을 15년 만에 갈아치웠다.
18탈삼진은 정규이닝 기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며, 연장까지 포함하면 1991년 당시 13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과 타이 기록이다.
현재 폰세는 지난 2021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아리엘 미란다(225개)를 넘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까지 노리고 있다.
폰세가 시즌 마무리까지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선두를 유지한다면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KBO리그 역사상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단 4명뿐이다.
1986년과 1989~1991년 4차례나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써낸 선동열에 이어, 류현진은 신인이던 2006년 이를 달성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손에 넣었다. 2011년에는 KIA의 토종 에이스 윤석민이 영광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에는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만약 폰세가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에 이어 승률 부문에서도 시즌 마무리까지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선동열(1989~1991년)과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또 외국인 선수로선 최초로 투수 4관왕에 오를 수 있다.
다만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NC의 에이스 라일리 톰슨(11승 4패)은 폰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SSG 드류 앤더슨도 2점대 극초반 평균자책점(2.06)을 기록, 폰세를 무섭게 뒤쫓고 있다.
전반기 타격 부문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 시즌 도중 루벤 카디네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디아즈는 한국 무대 데뷔 2년 만에 홈런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88경기에 나선 디아즈는 100안타 29홈런 88타점 52득점 타율 0.293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아즈는 이 부문 공동 2위 LG의 오스틴 딘과 KIA의 패트릭 위즈덤(이상 20개)을 크게 앞서고 있다. 타점 역시 압도적 선두를 기록 중이다.
디아즈는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 이후 10년 만에 KBO 역대 8번째 전반기 30홈런을 노렸으나, 10일 NC전에서 홈런 없이 1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한 시즌 50홈런은 여전히 가시권이다. 2015년 30홈런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던 박병호는 그해 144번째 경기까지 53차례나 타구를 담장 뒤로 넘겼다.
디아즈가 올 시즌 마지막까지 21개의 홈런을 더 추가할 경우 그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로서 역대 최초로 50홈런 대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타율 부문에선 레이예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이예스는 전반기를 0.340이라는 높은 타율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202개) 역사를 쓴 레이예스는 2년 연속 200안타를 노린다.
개막 직후인 3월 8경기에서 타율 0.194로 다소 부진한 듯싶었으나 금세 반등해 무섭게 안타 기록을 쌓아 올렸다.
올 시즌 레이예스는 89경기에 나서 벌써 12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공동 2위를 달리는 키움 송성문과 한화 문현빈(이상 102개)을 크게 압도한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산술적으로 올 시즌 144경기를 모두 마친 뒤 레이예스는 200안타에 조금 못 미치게 된다.
다만 지난해 레이예스가 시즌 후반기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던 만큼, 올해 자신의 기록을 넘어 KBO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도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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