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6·25출전 전국 최초 학도병 충혼기념식' 개최

기사등록 2025/07/10 15:22:33

75년전 혈서쓰고 참전한 여수·순천 학도병 충혼 기려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 정부기념일 제정 청원

[여수=뉴시스] 10일 여수시민회관에서'전국 최초 혈서 지원 전남 학도병 6·25 출전 75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학도병충혼선양회 제공) 2025.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충혼선양회)는 10일 여수 시민회관에서 '전국 최초 혈서 지원 전남 학도병 6·25 출전 75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고 밝혔다.

충혼선양회 주최로 열린 기념식은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교육청, 육군 제31보병사단이 후원하고 전남도교육감, 국회의원, 여수시장, 시도의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생존 학도병과 유가족, 제31보병사단 군 장병, 보훈단체, 각급 학교장 및 학생들도 기념식을 지켜보며 먼저 산화한 학도병의 충혼을 기렸다.

기념식은 여수시립합창단의 공연과 군가 합창, 헌시 낭송, 유성남 여수광림교회 목사의 개식기도, 애국가 제창 및 순국선열·전몰 호국영령 묵념, 추모 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고효주 회장은 학도병선양회 활동 경과 PPT 보고에 이어 지난 10여 년간 학도병 유해 발굴과 사료 수집, 정부 기념일 제정 운동 등을 설명했다.

이어 전남 출신 학도병 송형선 옹에게 감사패가 수여됐고, 유가족 대표에게는 꽃다발이 전달됐다. 참석자들은 학도병과 유가족을 향한 감사 경례로 경의를 표했다.

김만규 학도의용군 6·25 참전 기념사업회 회장이 '6·25 참전 학도병의 날' 정부 기념일 제정 촉구 청원서를 낭독한 뒤 참석자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학도병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다"며 정부 기념일 제정을 지지했다.

학도병 충혼 헌정 무대는 우동식 시인의 헌시 낭독과 바리톤 이중현의 추모곡, 박은애 안무가의 안무가 조화를 이뤘다. 여수시립합창단은 편곡한 '전우의 노래' 메들리를 선보였으며 제31보병사단 장병들과 함께 군가 '전우여 잘 자라'를 합창했다.
[여수=뉴시스] 전남도교육감, 국회의원, 시장, 시도의원이 10일 여수시민회관에서 열린 '전국 최초 혈서 지원 전남 학도병 6·25 출전 75주년 기념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학도병충혼선양회 제공) 2025.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기념식의 마지막은 학도병 참전 규모가 가장 컸던 여수고등학교의 김연경 교장이 무대에 올라 "조국을 위해 헌신한 학도병들을 기억하자"는 외침과 함께 만세삼창이 장식했다.

이날 행사장 1층에서는 전남 학도병 출전 관련 사진과 자료전시회가 열렸다.

고효주 회장은 "학도병들의 피와 땀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이 정신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돼 후대에 길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7월13일 여수와 순천, 보성 등 전남지역 중학생 183명이 전국에서 최초로,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이들은 군번도 무기도 없이 조국 수호의 목적으로 혈서를 작성하고 자진 입대해 전선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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