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그로쓰리서치는 10일 신원을 정부의 자사주 의무 소각 정책 수혜주로 꼽았다.
신원은 1973년 설립된 의류 제조·판매 전문기업으로, 니트·스웨터 등 의류 OEM/ODM 생산과 수출, 자체 패션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정부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자사주 비중이 22.6%에 달하는 신원의 저평가 해소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여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소속 김남근 의원은 자사주 취득 후 1년 내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자사주는 임직원 보상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유가 제한된다.
신원은 지난 3월 28일 약 3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해 보유 지분의 약 9%를 줄였다. 소각 전 기준 자사주 비중은 26.82%로, 최대주주인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24.35%)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신원은 지난해까지 누적 약 8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번 소각 역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신원은 오는 10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북미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대북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이 연달아 개최되며 대북경협주가 강세를 보인 사례에 비춰볼 때, 남북관계 개선과 대북제재 완화, 경협 재개 시 투자심리가 다시 자극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원은 개성공단 입주 1호 기업으로, 개성에만 총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시범단지 분양 당시 입찰 경쟁을 통해 입주 기업으로 선정돼 같은 해 제1공장을 준공했고, 2006년에는 제2·3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며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최근 신원은 북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신원의 OEM 사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83.2%를 차지하며, 월마트·갭 등 주요 바이어와의 안정적 계약을 통해 수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테말라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은 신원은 이미 4000명을 고용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북미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원은 현재 호치민 등 9개 해외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며, 한세와 공동으로 과테말라 미차토야퍼시픽 산업단지에 약 504억원(3700만 달러)을 투자해 북미 시장을 겨냥한 속옷·의류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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