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경진대회 그만"…임태희 경기 교육감, 수행평가 개편 칼 빼들었다

기사등록 2025/07/09 20:59:30

AI 플랫폼 '하이러닝'으로 객관적 평가·피드백 도입

[수원=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오른쪽)이 9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왼쪽)와 만나 수행평가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5.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행평가 문제와 관련해 전면 재구조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임 교육감은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서 "수행평가 문제를 쏘아 올린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를 비롯해 경기교육 학생·학부모·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강성태 대표와 면담을 갖고 수행평가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방향을 논의했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달 20일 국민청원을 통해 수행평가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고, 이는 유튜브 영상 '좋아요' 8000여 개, 국민청원 동의 4만6000여 명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후 교육부는 12일 만인 7월 2일 관련 대응 정책을 발표했으나 수행평가를 둘러싼 학교현장의 비판 목소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임 교육감은 현재 수행평가가 영어 자기소개 프레젠테이션, 프랑스 혁명 시대 사람 일기 쓰기, 공 세 개로 저글링 등 "집에서 하는 과제형이 아닌 수업 시간에 평가가 이뤄진다고 하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임 교육감은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AI교수학습플랫폼 '하이러닝'을 활용한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수행평가를 제시했다. "선생님이 일일이 기록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학생들의 데이터가 축적되는 하이러닝으로,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수행평가와 피드백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해선 "학생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지필평가 전후로 수행평가를 지양하도록 하겠다"며 "학생들의 휴식권 보장 차원에서 최소한 지필평가 전후에는 암기형 등 수행평가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행평가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면 특정 기간에 더 몰릴 수 있다"며 "학생의 성취기준에 맞는지,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평가인지 전반적으로 수행평가의 횟수와 과제영역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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