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살인' 차철남 "살해 인정"…"혼낸것" 살인미수 부인

기사등록 2025/07/09 16:22:23 최종수정 2025/07/09 17:32:24

중국인 형제 살인혐의 인정

편의점 업주 살인미수 부인

[시흥=뉴시스] 김종택 기자 = 둔기와 흉기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중국동포 차철남(56)이 27일 경기 시흥경찰서에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2025.05.27. jtk@newsis.com

[안산=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시흥시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구속된 차철남(57세)이 상해를 입은 편의점 업주에 대해서는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법원도 검찰에 살해 의도를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안효승)는 9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차철남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2일 형제 관계인 50대 중국 국적 남성 2명을 살해(살인)하고 60대 여성 편의점 업주와 70대 남성 집주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미수) 등으로 차철남을 구속기소했다.

차철남은 이날 열린 첫 공판에서 중국 국적 남성 2명을 살해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60대 편의점 업주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는 부인했다. 살인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이 공소사실을 낭독하는 내내 맞은 편 검사석을 담담하게 바라보던 차철남은 변호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도 검찰의 공소서를 다시 들여다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복부를 1회 찌르고 다시 왼쪽 얼굴을 1회 찔러 피해자를 살해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인천시 A병원으로 후송돼"라는 공소서 일부분을 낭독하고 차철남에게 당시 상황을 진술하도록 했다.

차철남은 "얼굴 공격은 의도적인 게 아니다. 복부를 찌른 후 '왜 집주인한테 나를 쫓아내라고 말했냐'라고 하면서 '죽일 생각은 없다. 빨리 병원 가라'라고 말하고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살인하려고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더 찌를 수 있었다. 한 두 번 찌른 건 혼내려고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검찰에는 공소서 외에 살인의 의도가 있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별도로 제출하도록 했다.

차철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내달 11일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차철남의 70대 남성 집주인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는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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