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변신, 자동차를 넘어 문화를 말하다

기사등록 2025/07/09 09:33:38

하드웨어보다 경험과 감성 우선의 브랜드 전략

'르노 성수' 프렌치 무드 카페로 변신 중

[부산=뉴시스] 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가 프렌치 무드 카페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은 프랑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르노 굿즈 매대.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2025.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자동차라는 하드웨어보다 경험과 감성을 우선시하는 르노코리아의 브랜드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9일 르노코리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가 최근 예술품이 전시되고 미니 콘서트가 열리는 프렌치 무드의 카페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곳은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이 아니라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과 2030세대가 몰려드는 ‘도심 속 프랑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함께 강연 콘텐츠 ‘R:Class’, 프렌치 재즈가 흐르는 미니 콘서트 ‘R:Concert’ 등을 진행했다. 문화적 방식으로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려 시도하고 있는 것.

지난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사명을 바꾸며 125년 프랑스 르노의 헤리티지를 담은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Losange)’ 엠블럼을 국내 전 라인업에 순차 적용해온 르노코리아는 자동차를 넘어 문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브랜드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르노코리아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누벨 바그(Nouvelle Vague)’를 새로운 비전으로 채택했다. 프랑스 영화계에서 시작된 이 용어를 자동차 업계로 옮겨와, 감성과 혁신 기술이 공존하는 브랜드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르노의 정체성 변화는 신차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된 ‘르노 세닉(Scenic E-Tech 100% Electric)’은 이러한 변화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이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고요한 전기차 특유의 주행감, 여유로운 실내 공간, 프렌치 디자인 감성이 결합된 새로운 패밀리카다. 기존의 실용 중심 SUV와는 결이 다른, ‘감성 있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더 이상 과거의 르노코리아가 아니다. 기술과 프랑스의 감성,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브랜드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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