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만 하지만 아무 의미 없는 말들"
"푸틴에 만족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 죽인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푸틴이 이중적이라며 “솔직히 말하면 푸틴한테 헛소리(bullshit)를 엄청 많이 듣는다”며 “언제나 좋은 말만 하지만 결국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거친 발언은 푸틴이 갈수록 자신이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의 장애물로 생각하게 됐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는 최근까지 푸틴의 지능과 강인함을 칭찬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힐난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소극적이었다.
그런 트럼프가 전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어 무기 지원을 재개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푸틴을 거칠게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 “우리는 푸틴에게 만족하지 않는다. 나는 푸틴에게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말할 수 있는 건 그거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푸틴이 “인간을 올바르게 대하지 않고 있다. 사람을 너무 많이 죽이고 있어서 방어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4일 푸틴이 트럼프와 통화한 직후 전쟁 발발 이래 가장 많은 수의 드론과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여러 도시를 공격했다.
한편 트럼프는 8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지원이 중단된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답변하길 거부했다.
트럼프는 누가 수송 중단을 지시했는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모르겠다. 당신이 내게 말해주는 건 어떠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옆에는 수송 중단을 지시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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