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글로벌 칩 매출 590억 달러
미주지역 매출 1년새 32%↑
"SK하닉, 빅테크 수요 확대 수혜 커"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지난 5월 한 달 간 글로벌 반도체 매출 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몰려 있는 미주 지역에서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5월 한 달 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총 매출은 총 590억 달러(80조원)를 기록, 전년(490억 달러) 대비 19.8% 증가했다. 전월(570억 달러)과 비교해도 3.5% 많다.
지역별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면 미주 지역의 상승 폭이 가장 뚜렷하다. 미주 지역의 반도체 매출 규모는 139억 달러(19조원)에서 183억 달러(25조원)로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25.1%, 중국 13%, 유럽 5% 등의 폭으로 각 지역의 매출이 커졌다.
존 노이퍼 SI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한 수요가 몰리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7009억 달러(956조4000억원)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6305억 달러(860조4000억원)보다 11.2% 증가한 수치다.
올 하반기에도 미주 지역의 반도체 매출 상승세는 다른 지역보다 커질 전망인데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들의 AI 칩 수요가 올 들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I, 클라우드 시설, 첨단 소비자 전자 제품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미주 지역의 반도체 수요 확대 수혜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이어 아마존과 구글을 HBM 최대 공급사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자체 AI 가속기 트레이니엄 2.5와 트레이니엄 3에 들어가는 5세대 HBM3E 8단 물량의 100%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칩 모델에도 HBM3E 8단 제1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가장 큰 고객사인 엔비다아의 HBM 퀄테스트(품질검증) 통과가 늦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 수혜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날 올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0조4400억원 대비 55.9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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