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장롱 말고 은행에 맡기세요"…하나은행, '골드신탁' 주목

기사등록 2025/07/08 15:57:42

금 실물 보관뿐 아니라 운용수익까지 거둘 수 있어

금 실물 신탁서비스 시범운영…향후 전 영업점 확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는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2025.06.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대표 안전자산으로 자리잡은 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운용 수익까지 낼 수 있는 '금 실물 신탁' 상품이 금융권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금 실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에 이어 금 실물 보관뿐 아니라 운용수익을 거둘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을 오는 8월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금은 대표 안전자산이자 투자자산으로 자리잡았지만, 금 보유자들 대부분은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안에 보관만 해두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국내 주얼리 연구소인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순금(24K) 보유량은 약 800t에 달한다.

이에 하나은행은 신탁 방식으로 금 실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고, 지난 6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금 실물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금 실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8월 중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금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자본시장에는 금 실물의 원활한 순환을 돕는다는 취지다.

금 실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해 주는 '하나골드신탁'은 하나은행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금 처분을 원하면 시범 점포를 방문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된다.

이후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본 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처분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골드신탁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순차적으로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골드신탁(운용)도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금 실물 신탁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하나은행 영업점 두 곳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상품은 금 실물을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 때 금 실물과 운용수익을 지급한다. 

금을 은행에 맡겨 분실·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기에 금 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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