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 낸 류수영 "요리는 내겐 명상…시집 갈 딸 위한 책"

기사등록 2025/07/08 14:19:25 최종수정 2025/07/08 14:24:07

'어남선생' 별칭 배우 류수영 책 '평생 레시피' 출간

79가지 조리법 담아 "쉽지만 깊은 맛 내는 메뉴들"

추천 요리로 "술친구 아버지와 추억 담긴 '돈파육'"

"한식 세계에 알리고 싶어…다음책은 반찬 레시피"

[서울=뉴시스] 8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위치한 카페에서 열린 책 '류수영의 평생레시피' 출간 기념회에서 '어남선생' 배우 류수영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세미콜론) 2025.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요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예요. SNS 계정 소개 글에도 '배우, 요리'라고 적을 정도죠.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요리는 저에게 명상이나 요가를 하는 느낌입니다. 요리하는 동안 사람이 무채색이 되는 듯한 희열을 느껴요."

'어남선생'이라는 별칭을 가진  배우 류수영은 8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위치한 카페에서 '류수영의 평생레시피' 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요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류수영은 TV 프로그램 '편스토랑'을 비롯해 그동안 방송에서 소개했던 레시피 중에서 79가지를 엄선해 책에 담았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돼며 팬들과 독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맛을 끌어올리는 요리가 아니라, 집에 있는 재료로 특별한 비법 없이도 조리법만 지키면 '왜 맛있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려고 최대한 깎고 빼고 다듬는 노력을 했어요."

류수영은 계량기를 사용하는 등 조리법이 복잡한 요리보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도구와 재료로 요리의 벽을 낮추고, 쉽고 간단하지만 깊은 맛을 내는 메뉴들로 골라 실었다.

그는 "처음 요리를 접하시는 분들이 책을 펴고 따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장가나 시집에 가는 자녀를 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8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위치한 카페에서 열린 책 '류수영의 평생레시피' 출간 기념회에서 '어남선생' 배우 류수영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세미콜론) 2025.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당초 계획은 메뉴 110가지를 소개하려 했지만 79개로 줄였다.

그는"책이 두꺼워지고 가격도 무게도 올라가 부담스러운 책이 될 것 같았다"며 "제가 (19)79년생이라 지금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책을 준비한 지 3~4년이 됐지만 요리책이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여서 매년 출간을 망설였다고 한다. '프랑스 요리의 기술'(줄리아 차일드 저) 등의 책을 통해 요리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의 레시피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류수영 레시피' '어남선생 레시피' 로 검색되는 영상의 조회수는 3억뷰가 넘는다.

류수영은 영상과의 책의 차별점에 대해 "책은 본인의 이해가 동반된다. 내비게이션을 보고 찾아간 길은 다시 못 가는 것처럼 영상을 보고 따라 한 요리는 한 번은 할 수 있지만 기억이 안 난다"며 "책은 목차를 보고 내 의지대로 (음식을) 찾아서 요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책은 ▲특식 ▲밥 ▲면 ▲국·탕·찌개 ▲간식 등 총 다섯 분야로 구성됐다. 류수영은 특식을 책 앞머리에 넣은 데 대해  "요리에 입문하는 분들은 '짠'하고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나"고 했다.

요리 초보자들에게 그가 권하는 요리는 간식이다. 책에서 추천하는 요리를 꼽자면 '돈파육'이다. 돼지고기와 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소주와 궁합도 좋아서란다. 무엇보다 가장 친한 '술친구'이기도 한 부친과 한잔 할 때 맛있게 드신 기억 때문이다.

류수영은 차기작으로 반찬 레시피를 선보일 생각이다.

 "제대로 된 반찬이 없어서 밥솥에 있는 밥을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제철에 맞는 반찬을 만드는 방법으로 다음 책을 춘비하고 있습니다"

또 한식을 세계에 널리 소개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방송 촬영차 세계 각지를 다니며 현지인들에 한식을 소개해보니 거부감이 없다는 걸 느꼈고, 한식이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방한했을 때 돼지갈비찜을 해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또 미국 미네소타의 한국어캠프에서도 같은 메뉴를 했는데 아이들이 한 솥을 더 먹었다"며 웃었다.
[서울=뉴시스] 류수영의 평생레시피. (사진=세미콜론 제공) 2025.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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