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사장 공모는 '깜깜'…최소 연말까지 공백 지속 전망
복합리조트 전환 속 '전문성 있는 CEO' 필요성 커져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랜드가 사상 초유의 대표이사 공석 사태를 20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후임 사장 선임 일정조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8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최철규 강원랜드 부사장은 2023년 12월5일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1년8개월째 조직을 이끌고 있다. 이는 역대 강원랜드 사장 공석 기간 중 최장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2014년 2월부터 11월까지 약 9개월간 공석이 최장이었으나, 이번에는 정권 교체와 맞물린 복잡한 사정 속에서 후임 사장 인선이 수차례 미뤄지며 이례적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다.
최 부사장은 이삼걸 제10대 사장이 임기를 4개월가량 남기고 2023년 12월1일 전격 사퇴한 직후부터 직무대행직을 맡았다.
이후 강원랜드는 공석인 사장 공모를 위해 올해 3월 후보자 공모절차를 진행하다가 무산된바 있다.
이에 따라 11대 강원랜드 사장 선임은 최소 연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이처럼 경영 공백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최철규 직무대행은 취임 직후부터 조직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 마련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IR)가 오는 2030년 개장을 목표로 본격 개발에 착수하면서,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가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이에 최 직무대행은 2조5000억원 규모의 ‘K-HIT1 프로젝트’를 가동, 강원랜드를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전환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적 랜드마크 시설 ▲웰니스 리조트 ▲K-레저·스포츠파크 조성을 핵심 축으로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100m 높이의 초대형 ‘하이원 그랜드 돔’이 있다.
돔 내부에는 신규 카지노, 대형 미디어월, 조형물, 쇼핑·문화시설이 들어서고,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공간형 플랫폼으로 개발된다는 구상이다. 자연과 기술을 접목한 ‘스테어리 가든’도 체험형 콘텐츠로 포함돼 있다.
지역살리기 전 공추위원장 A씨는 “강원랜드 대표이사 공석이 역대 최장이지만 최철규 부사장이 후임 사장이 취임할 때까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며 “규제혁신과 복합리조트 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강원랜드가 올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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