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모부만 의식불명 한달만에 살아나 '살인' 정황 증언
별거 남편은 낌새가 이상해 초대점심 직전해 참석 거절
에린 패터슨(50)은 3명을 살해하고 1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았다. 12명의 배심원들이 1주일 간 격리 숙의 끝에 이들 기소항목 모두 유죄 평결을 내림에 따라 '시부모, 시고모 버섯 독살' 범인은 최고형인 종신형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형량 선고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패터슨은 2023년 7월 29일 별거중인 남편 사이먼의 부모로 법적 시부모인 도널드 패터슨과 게일 패터슨 그리고 남편의 숙모로 시고모가 되는 헤더 윌킨스와 그녀의 남편으로 시고숙이 되는 아이언 윌킨스 등 4명의 시가 식구들을 점심에 초대했다.
별거 남편도 초대했으나 사이먼은 양육권 등으로 사이가 껄끄러운 별거 아내의 '수상힌' 초대를 막판에 거절했고 그래서 목숨을 건졌다.
패터슨은 4명과 자신의 점심으로 '소고기 웰링턴'이라는 버섯 스테이크 요리를 특별히 준비해서 식탁에 올렸다. 아마추어 버섯 채취자로 버섯 애호인인 패터슨은 스테이크 소고기 조각에다 버섯 반죽을 버무리고 이것을 페이스트리 빵 모양으로 만들어서 내놓았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간 4명은 즉시 복통을 일으켜 모두 병원으로 갔으며 3명이 1주일 새 죽었고 시고숙인 아이언 윌킨슨만 의식불명 상태에서 한 달 뒤에 깨어나 살아났다.
범행 후 1년 9개월 만에 열린 재판에서 목숨을 건진 아이언의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에린 패터슨은 "자연서 손수 채집한 버섯 중에 치명적인 독버섯이 있었던 것인데 냉동된 이것을 시장에서 요리용으로 사온 버섯과 잘못 섞어 요리했다"면서 3명의 사망이 '비극적인 사고'일 뿐이며 결코 고의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에린 패터슨은 자신도 같은 음식을 같이 먹었으나 식후 디저트 케이크를 먹은 뒤 속이 뒤틀려 즉시 토해 살아난 것이 진실이라고 끝까지 주장했다.
시고숙 아이언은 증언에서 점심 때 에린의 접시는 오렌지 색이었고 다른 4명은 회색으로 달랐다는 사실이 기억난다고 말했고 식사 도중 에린이 "암이 걸렸다"고 폭탄 선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 에린의 암 뉴스는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별거 중인 남편의 시가 쪽 식구 4명은 문제의 점심 초대로 모웰 소재 에린의 집으로 갔는데 그 집에 간 것이 그때가 모두 처음이었다고 한다.
호주 요리책에 들어있는 버섯 스테이크 요리 '비프 웰링턴'은 에린 사건으로 아주 유명해져 수많은 사람들이 레서피를 내려받아 요리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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