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응급실' 안동병원 닥터헬기 출범 12주년

기사등록 2025/07/04 15:49:32

6월 30일 기준 전국 최다 3643회 출동

경북 전역 40분 내 도착…"현장 진료 체계"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협력병원 지정

[안동=뉴시스] 안동병원 닥터헬기 (사진=안동병원 제공) 2025.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4일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출범 12주년을 맞았다.

안동병원 닥터헬기는 중증응급환자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도입됐다. 2023년 5월 31일 전국 최초 3000회 출동을 달성했다.

이후 12년간 4457회 출동 요청, 3643회 출동, 3458명의 중증응급환자 이송 성과를 기록하며 전국 최다 출동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요청 건수는 이송 성공과 더불어 기상악화나 환자 상태 변화 등 불가항력에 따른 중단 및 기각 사례까지 포함된다. 출동 건수는 실제 이송 성공 및 출동 후 중단된 사례만을 반영한 수치다.

항공의료팀이 3458명의 이송 사례 분석 결과 중증외상환자가 843명(24.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응급 뇌질환 749명(21.6%), 심장질환 493명(14.2%) 순이다.

이는 골든타임 확보가 핵심인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처치와 병원 이송이 생명 구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동=뉴시스] 안동병원 닥터헬기 (사진=안동병원 제공) 2025.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성별 및 연령분포는 남성 2130명(61.6%), 여성 1328명(38.4%)이다. 연령대는 70대 883명(35.5%), 80대 763명(22%), 60대 696명(20.1%), 50대 562명(16.2%), 40대 261명(7.5%)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지역별 출동 분포는 영주 763건(22.1%), 문경 511건(14.8%), 봉화 436건(12.6%), 울진 354건(10.2%), 청송 288건(8.3%), 영양 282건(8.1%), 의성 234건(6.8%), 예천 210건(6.1%), 상주 167건(4.8%) 순이다.

경북뿐만 아니라 대구, 강원 태백, 충북 단양 등 인접 지역에서도 응급출동 임무를 수행하며 광역 응급의료 허브 역할을 해왔다.

김권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닥터헬기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탑승해 경북 전역 어디든 40분 이내 도착이 가능하다"면서 "이는 골든타임 내 응급진료를 개시하고, 환자 소생률 및 예방가능사망률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안동병원이 운용 중인 닥터헬기는 AW-109 기종으로 길이 11.5m, 최고속도 311㎞/h로 운항된다. 기도삽관기, 인공호흡기, 응급초음파기, 제세동기 등 최신 응급의료 장비를 탑재해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린다.

[안동=뉴시스] 안동병원 닥터헬기 (사진=안동병원 제공) 2025.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항공의료팀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3명, 응급구조사 4명, 간호사 4명, 운항팀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출동 시 기장, 부기장, 전문의, 응급구조사(간호사) 등 총 4명이 탑승한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닥터헬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권역외상센터 등 응급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생명안전망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다가오는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협력병원으로서 국가적 재난과 응급·긴급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닥터헬기는 총 8대가 운용되고 있다. 2011년 인천, 전남을 시작으로 현재 경북(안동병원), 강원, 충남, 전북, 경기, 제주 등 전국 주요 권역에 배치돼 국가 단위 응급의료 공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