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일, 협력해야" 발언에…日언론 "실용외교" 주목

기사등록 2025/07/03 15:50:31 최종수정 2025/07/03 19:28:24

李 기자회견 일제히 보도…"조기 방일·셔틀외교에 의욕"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일본과 협력 방침을 밝히자 일본 언론들은 그의 발언에 주목해 일제히 보도했다.

3일 일본 공영 NHK은 이 대통령이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한일간 셔틀외교 복원을 언급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와 회담하는 데 의욕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대응 안보 문제, 경제 등 "협력할 것이 많다"고 언급했다고 주목하기도 했다.

지지통신도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 셔틀외교를 부활시켜 조기 방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1998년 한일공동선언을 대신할 새로운 선언 발표에도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한일 관계에서 명확한 관계 설정을 해놓으면 좋겠다. 그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저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해석한 듯 하다.

통신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상 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며 "외교 방침에 관해 일미한(한미일)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중러와의 관계 개선도 꾀하는 '실용 외교'를 전개할 생각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07.03. myjs@newsis.com

요미우리신문도 이 대통령이 일본과 협력할 생각을 밝혔다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대신하는 새로운 선언 등 발표에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한국 대통령이 보통 취임 100일을 맞이해 기자회견을 여는 경우가 많았지만, 비상계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조기에 국민과 소통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대통령이 취임 이틀 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시바 총리와도 면담한 사실 등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지지율이 60%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 대통령이 일본과 합리적인 관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조기 방일, 셔틀외교에 대해 의욕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을 위한 노력에 공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이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한일 관계에 관해서는 참 예민한 의제들이 많다"며 "(대통령)선거 때 한일 관계는 가깝고도 먼 나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 그런 존재라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 민주 진영의 일원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똑같다"며 "미국과의 관계에서 특수한 동맹 관계에 있다는 점도 같다. 전략적인,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것이 많고 경제적으로도 협력할 여지가 많다. 또 협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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