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이 전자담배 '뻐끔뻐끔'…인간 장난에 병들어(영상)

기사등록 2025/07/03 00:00:00 최종수정 2025/07/03 06:42:24

전자담배 건넨 러시아 여성에 비판 쏟아져

오랑우탄 식욕 잃고 방문객 교류 거부 행동

[뉴시스]러시아의 한 여성 복서가 멸종위기종 오랑우탄에게 전자담배를 권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러시아의 한 여성이 동물원에서 멸종위기 오랑우탄에게 전자담배를 권한 영상이 퍼지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여성 아나스타샤 루치키나는 크림반도 타이간 동물원의 사파리파크를 방문해 오랑우탄 다나에게 자신의 전자담배를 건넸다.

영상 속 다나는 루치키나가 건넨 전자담배를 여러 차례 흡입했으며, 이후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나는 크림반도에 단 한 마리뿐인 오랑우탄으로, 멸종위기종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다나는 담배 사건 이후 식욕을 잃고 방문객들과의 교류도 거부하고 있다.

또한 다나가 흡입 중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삼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카트리지는 2.5~3㎖의 니코틴 액체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사육사들과 수의사들은 다나의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검사 중이다. 동물 보호 단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루치키나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러시아의 한 여성 복서가 멸종위기종 오랑우탄에게 전자담배를 권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쌍한 다나가 병에 걸렸을까 걱정된다" "흡입도 모자라 삼키다니 치명적일 수 있다"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사건이 발생한 타이간 파크는 동물 놀리기, 겁주기, 물건 던지기, 신체나 물체를 우리 안으로 들이미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루치키나는 이를 모두 어긴 셈이다.

루치키나의 코치 블라디미르 아카토프는 "아나스타샤가 흡연자인 줄 몰랐다"며 "현재 휴가 중이며 돌아오면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루치키나에 대한 처벌 수위와 다나에게 장기적인 건강 피해가 발생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