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제산업자문위 조사…36개국 참여
경영환경 '좋음', 작년 78%→올해 16% 급감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주요 경제단체들이 올 하반기 경제가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OECD 회원국 다수가 우리의 주요 교역 및 투자 대상국인 상황에서 이러한 전망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는 이날 회원국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BIAC에는 한경협을 포함해 총 45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에는 이중 36개 회원국 경제단체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올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전년보다 크게 부정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을 조사에서는 경영환경을 '좋음'으로 평가한 비율이 78%에 달했으나, 올해는 16%로 무려 62%p 급감하며 체감경기가 급속히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응답국 중 60%는 최근 무역정책 변화로 인해 자국 GDP의 0.5%p 이상 손실 발생을 예상했고, 37%는 GDP의 0.25%p 이상의 감소를 전망, 전체 응답국의 97% 이상이 무역장벽이 자국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답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정책, 무역협정 재검토 가능성 등 국제 통상질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부정적 인식은 기업들의 투자 전망에도 강하게 반영됐다.
지난해 조사 당시 응답한 OECD 회원국 중 76%가 내년 투자전망을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9%로 대폭 줄었다. 70%는 투자가 '완만히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86%)을 꼽았으며 '무역·투자 장벽'(66%), '공급망 혼란'(43%), '에너지 가격'(24%), '노동시장 불균형'(21%) 등이 뒤를 이었다.
대내적 이슈 중에는 노동력 부족과 숙련도 격차 등 노동시장 불균형 문제가 기업들이 직면한 핵심과제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국의 95%가 노동시장 불균형 문제를 중요한 대응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OECD의 정책 우선순위 분야(복수응답)로는 '국제무역'(93%), '디지털 정책'(58%), '기후·에너지 정책 공조'(53%)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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