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들, 금융위기 후 첫 규제 완화에…배당·자사주 매입 확대

기사등록 2025/07/02 13:02:38 최종수정 2025/07/02 14:14:24

규제 완화 흐름 속 JP모건·골드만삭스 등 수십억 달러 주주환원 발표

[뉴욕=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은 분기 배당을 늘리고, 일부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의 월스트리트 표지판 모습. 2025.07.0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대형 은행들이 규제 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은 분기 배당을 늘리고, 일부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배당금을 33% 인상하고, JP모건은 다음 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7%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키라는 이번 분기부터 배당금을 8% 인상하고, 시티그룹과 뱅크오브뉴욕멜론(BNY)도 각각 7%와 13%씩 배당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JP모건은 최대 500억 달러, 모건스탠리는 최대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배당 확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간 이어진 강도 높은 규제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JP모건과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은행부터 PNC, BNY 같은 중형 은행까지 총 22개 은행이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 테스트는 은행이 위기 상황에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은행 자산의 위험 수준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보유해야 할 자본 비율을 산출하는 데 활용된다. 이 비율은 은행이 주주에게 얼마나 많은 배당을 할 수 있을지도 결정짓는다.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난해보다 완화된 가상의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기 전 설계된 시나리오이지만, 현재 행정부가 추진하는 '은행 규제 완화'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는 평가다.

연준은 향후 2년간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평균 내 은행의 자본 요건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마다 크게 달라지는 결과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은 해당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연준은 최근 다른 금융감독기관 두 곳과 함께, 대형 은행들이 보유해야 할 자본 수준을 정하는 '보강된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eSLR)'을 크게 낮추는 방안도 예고하며 규제 완화 기조를 더욱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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