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K-전력기기…임직원 급여도 크게 뛰었다

기사등록 2025/07/02 10:48:53
[서울=뉴시스] HD현대일렉트릭 초고압 변압기.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2025.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K-전력기기 기업 임직원의 임금이 대폭 상승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산업이 만든 전력기기 '슈퍼사이클'(호황)에 맞물려 임직원의 임금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2일 HD현대일렉트릭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직원의 평균 임금은 2022년 95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700만원으로 상승했다. 전체 직원 총 급여도 1974억3700만원에서 2763억4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임금 상승은 성과급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남성 관리직의 평균 기본급은 4800만원(2022년)에서 5100만원(지난해)으로, 여성 관리직의 평균 기본급은 42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성과급과 기본급을 합친 금액의 평균은 같은 기간 남성 관리직이 7100만원에서 1억500만원, 여성 관리직이 6200만원에서 9200만원으로 성장했다.

등기임원의 임금도 급등했다. 남성 임원은 지난해 성과급과 기본급을 합해 평균 3억4400만원을 받았다. 등기임원에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김영기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포함된다.

효성중공업 임직원 평균 보수도 2022년 7400만원에서 지난해 8600만원으로 2200만원 성장했다. 4억2600만원을 받은 최고 보수자를 제외한 평균은 같은 기간 7360만원에서  8610만원으로 늘어났다.

전체 임직원(최고 보수자 제외) 중앙값 대비 최고 보수자 보수 비율은 2022년 5.1배에서 지난해 4.7배로 축소됐다. 임직원의 평균 급여가 일정 수준 이상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의 자발적 이직자는 161명에서 85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22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임금 인상, 호황에 따른 이직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임금 인상은 전력기기 업계의 호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효성중공업도 3625억원으로 41%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이익 증가가 성과급 확대로 이어진 영향일 것"이라며 "임직원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주요 인력을 잡아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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