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총재 "예측불가능 인플레 최악 시나리오 고려해야"

기사등록 2025/07/01 19:36:58 최종수정 2025/07/01 20:12:23

기업들, 빈번한 공급 차질로 습관적 가격 인상…변동성 부채질

5월 유럽 인플레 1.9%로 당분간 2% 목표 달성 가능할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월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예측 불가능해졌으며, 정책 당국은 이런 극단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이를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라가르드 총재가 말했다. 2025.07.01.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예측 불가능해졌으며, 정책 당국은 이런 극단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이를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30일(현지시각)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연차총회 개막 연설에서 "앞으로의 세계는 더 불확실하며, 그 불확실성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변동성 있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더 잦아진 공급 차질로 최근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습관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폭발을 넘어 영구적으로 더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녀는 "ECB는 더 가능성이 높은 기본 예측뿐 아니라 극단적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하며, 가능한 결과에 대해 대중이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급격한 물가 상승을 언급했다. 당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2022년 5.5%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됐었지만 실제로는 7%를 넘어 8% 가까운 인플레이션이 나타났었다.

또 다른 예는 팬데믹이었는데, 집에만 있는 소비자들의 지출이 외식 같은 서비스에서 가정용 운동기구 같은 상품으로 옮겨갔다. 라가르드는 "시나리오 분석은 가능한 인플레이션 결과의 범위가 비정상적으로 넓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대중에게 잘못된 확신을 심어줄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한편 5월 유럽 물가상승률이 1.9%라며, 당분간 물가 상승 목표 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기준금리를 최고 4%에서 2%로 인하할 수 있었다.

신트라 회의는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회의와 맞먹는 ECB 회의로 전 세계 최고의 중앙은행가와 경제학자들이 모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일 라가르드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 등과 함께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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