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미국 조지아주에서 두 살배기 남자아이가 말벌에 150여 차례 이상 쏘여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놓인 사연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베컴 리드는 최근 사촌들과 함께 뒷마당에서 전동 장난감을 타고 놀던 중 실수로 말벌 집을 건드렸다. 그 순간 수십 마리의 말벌이 아이를 덮쳤고,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150곳 이상을 쏘였다.
해당 말벌은 '옐로우 재킷'으로 불리는 북아메리카 말벌로, 위력적인 독침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주립대의 곤충학자가 작성한 곤충침 고통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총알개미, 타란튤라 호크, 종이 말벌, 붉은 일개미 등에 이어 6번째로 고통을 안기는 독침 곤충으로 꼽힌다.
부모는 즉시 베컴을 병원올 데려갔고, 당시 의료진은 모르핀과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한 뒤 호흡이 안정돼 보이자 귀가시켰다. 하지만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베컴의 피부색은 노랗게 변했고, 상태가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이후 의료진은 베컴이 다발성 장기 부전 상태에 빠진 것을 확인했다. 베컴은 즉시 인근 메모리얼 사바나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현재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생명 유지 약물 치료 등을 시행 중이다.
베컴은 태어날 때부터 신장이 하나뿐인 상태였고, 어린 나이와 체구 때문에 말벌 독에 더 크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우재킷은 일반 벌보다 훨씬 공격적이며, 해독제(항독소)가 없어 독소가 자연히 몸 밖으로 배출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의 가족은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치료비 마련에 나섰으며, 27일 기준 3만6000 달러(약 4900만원) 이상이 모금됐다.
가족은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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