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와 제주를 연결하세요"…창업 선배의 조언

기사등록 2025/06/28 08:00:00 최종수정 2025/06/28 11:11:51

2025년 청년 체인지메이커 아카데미 첫 강연

정도연 브로콜리404 대표 "실패 두려워 말라"

제주서 창업 준비하는 청년들도 만족감 '호응'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정도연 브로콜리 404 대표가 27일 오후 제주시 제주청년센터 5층 라운지에서 열린 '2025 제1회 청년 체인지메이커 아카데미'에서 '제주에서 시작하는 혁신-지역기반 창업과 문화기획'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세계유산축전과 제주올레걷기축제 등 다양한 제주 도내 문화행사를 기획·운영한 정 대표는 이번 강연을 통해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창의력 향상과 기획·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2025.06.2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좋아하는 걸 찾으세요. 그리고 제주와 연결하세요."

정도연 브로콜리404 대표는 지난 27일 오후 제주청년센터에서 열린 '2025년 제1회 청년 체인지메이커 아카데미' 첫 강연자로 참석해 제주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제주에서 시작하는 혁신-지역 기반 창업과 문화기획'을 주제로 강연한 정 대표는 세계유산축전, 제주올레걷기축제 등 다양한 도내 문화 행사를 기획·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지역문화 기반의 콘텐츠 창의력 향상과 기획·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영화 제작, 공연 연출을 거쳐 문화기획자로 변신한 정 대표는 문화콘텐츠 기획사 브로콜리404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제주를 기반으로 문화 기획과 지역콘텐츠 개발에 매진해 온 정 대표는 서울 연출가에서 제주 창업가로 살아가기까지 경험을 진솔하게 전했다.

'제주에서 뭘 할 수 있을까'에서 '제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로의 사고 전환이 문화기획자로 변신하는 시작이었다.

정 대표는 "제주에서만 가능한 혁신의 조건은 바로 지역 자원의 재발견이다"며 "한라산, 용암동굴, 오름과 같은 자연유산, 해녀문화, 탐라순력도, 제주어와 같은 문화유산, 여행 트렌드의 변화, 문화 교류의 증가와 같은 현대적 자산 등이 제주만의 독특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한다"며 "진정한 성공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그것을 지역의 필요와 연결할 때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7일 오후 제주시 제주청년센터 5층 라운지에서 열린 '2025 제1회 청년 체인지메이커 아카데미'에서 정도연 브로콜리 404 대표가 '제주에서 시작하는 혁신-지역기반 창업과 문화기획'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날 첫 강연을 시작으로 취업 역량 강화, 창업설계 멘토링 등 다양한 주제로 올해 4회에 걸쳐 진행된다. 2025.06.27. woo1223@newsis.com
관심사를 발견하고 강점을 찾은 뒤 제주와 연결하면 이는 곧 창업 아이템이 된다.

정 대표는 "예를 들어 요리 솜씨가 있다면 제주 식재료와 연결해 제주 로컬푸드를 활용한 쿠킹클래스, 건강식 도시락 배달 서비스, 제주 식재료 정기구독 서비스 등을 운영할 수 있다"며 "또 사진을 잘 찍는다면 제주 풍경과 이어 제주 포토투어 기획, 인생샷 스팟 가이드 서비스, 제주 풍경 사진 판매 플랫폼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60%가 준비되면 시작하라는 조언도 건넸다.

정 대표는 "완벽한 준비는 없다.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 시작하려면 결코 시작할 수 없다. 실패도 귀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제주에서의 시행착오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된다. 실패에서 배운 교훈은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성장하는 것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느리더라도 제주와 함께 지속가능한 길을 걸어야 한다"며 "여러분의 성공이 제주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제주의 성장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는 선순환을 만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바른 사업 방향성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주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면 좋겠다"며 "제주를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관광지가 아닌 오래도록 함께 살아갈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고 환경과 문화를 보존하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날 실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은 강연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정도연 브로콜리 404 대표가 27일 오후 제주시 제주청년센터 5층 라운지에서 열린 '2025 제1회 청년 체인지메이커 아카데미'에서 '제주에서 시작하는 혁신-지역기반 창업과 문화기획'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세계유산축전과 제주올레걷기축제 등 다양한 제주 도내 문화행사를 기획·운영한 정 대표는 이번 강연을 통해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창의력 향상과 기획·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2025.06.27. woo1223@newsis.com
마케터로 일하다 제주로 이주한 지 6년이 넘었다는 황영호(39)씨는 "여러 가지 문화 콘텐츠나 행사 기획하는 일을 지금도 해오고 있고 좋아한다"며 "단발성 작업만 해오다 본격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해 보려고 하는데 강연을 통해 기획 일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장연주(여·33)씨도 "제주에서 창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교육을 듣고 있다"며 "정해 놓은 사업이 있는데 오늘 강연 내용이 지역 기반 창업이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볼까 해서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 기대감은 만족감으로 변했다.

제주도민인 성윤이나(여·31)씨는 "어떤 점이 성공 요인이 됐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유익했다"며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리고 강점을 분석해서 지역 기반을 활용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내용이 인생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내용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도가 진행하는 청년 체인지메이커 아카데미는 이날 첫 강연을 시작으로 올해 4회에 걸쳐 이어진다. 취업 역량 강화, 창업 설계 멘토링 등 다양한 주제로 청년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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