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한 대학교에서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학생들이 기숙사 복도, 옥상, 운동장 등 야외에 이불과 돗자리를 펴고 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중국 광명왕은 하얼빈 소재 한 대학교 기숙사 내 냉방 설비 부족으로 학생들이 실외로 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의 기숙사에는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조차 설치돼 있지 않으며, 최근 35℃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일부 학생들은 복도나 자판기 앞, 옥상, 심지어 학교 운동장에까지 나와 잠을 청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더위를 피해 근처 호텔을 찾기도 했지만, 인근에 위치한 다른 대학들로 인해 대부분 만실 상태이며, 4km 이상 떨어진 호텔은 숙박비가 비싸 쉽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학교 측은 "올해는 기온 상승이 이례적으로 빠르다"면서 "냉방 시설 설치 여부는 학교의 장기 계획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얼음이나 찬물 등을 이용한 임시 대책을 안내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현실성 없는 조언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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