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미저로우스키, 강속구 영건 대결서 '161㎞' 스킨스에 판정승

기사등록 2025/06/26 14:27:32
[밀워키=AP/뉴시스] 밀워키 브루어스의 제이콥 미저로우스키가 26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5.06.26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제이콥 미저로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가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강속구 영건' 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미저로우스키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8개를 솎아냈다.

밀워키의 4-2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미저로우스키는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3순위로 지명돼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미저로우스키는 지난 1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통해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 이래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수확했다.

피츠버그 선발 투수로 나선 스킨스는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7패째(4승)를 떠안았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피츠버그에 입단한 스킨스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고, 23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둬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스킨스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평균자책점 2.12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는 시속 100마일(약 160.9㎞)의 빠른 공을 뿌리는 젊은 파이어볼러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미저로우스키와 스킨스 모두 2002년생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미저로우스키와 스킨스의 강속구 대결을 보기 위해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 4만2774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올 시즌 밀워키 홈 경기 최다 관중이다.

이날 미저로우스키는 최고 시속 102.4마일(약 164.8㎞)에 이르는 공을 뿌렸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9.5마일(약 160.1㎞)에 달했다.

[밀워키=AP/뉴시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폴 스킨스가 26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5.06.26
스킨스는 최고 구속이 시속 100.2마일(약 161.3㎞)이었고,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8.5마일(약 158.5㎞)을 찍었다.

MLB닷컴은 "투구추적시스템을 도입한 2008년 이래 선발 투수 두 명이 동시에 시속 100마일이 넘는 공을 던진 것은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미저로우스키와 스킨스가 역대 7번째"라고 소개했다.

미저로우스키와 스킨스의 맞대결 이전에 가장 최근 사례는 이달 16일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딜런 시즈가 선보였다.

경기 후 미저로우스키는 "인터넷을 최대한 멀리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휴대전화를 통해 보는 콘텐츠가 모두 '나와 스킨스, 나와 스킨스'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휴대전화를 꺼야했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밀워키 관계자들이 미저로우스키가 이번 대결을 둘러싼 관심 때문에 흔들릴까봐 우려했다. 그러나 미저로우스키는 시속 100마일이 넘는 공을 19개 이상 던지며 걱정을 지웠다"고 전했다.

1년 먼저 빅리그 무대를 밟은 스킨스는 미저로우스키에 조언을 남겼다.

스킨스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며 "미저로우스키가 밀워키 거리를 걸으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것이다. 관심에 익숙해지는 한편 평정심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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