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약품시장 불확실성 확대…"위기? 기회도 있다"

기사등록 2025/06/26 07:01:00 최종수정 2025/06/26 08:10:24

"유럽 내 공급망 강화를 통한 사업기회 확대 기대"

"글로벌 사 공동개발 늘수 있어…역량있으면 기회"

[프린스 조지 카운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 있는 조인트 베이스 앤드루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네덜란드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5.06.25.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미국의 관세 부과·약값 인하 추진, 미·중 갈등 등 의약품을 둘러싼 세계 환경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의 급격한 정책 변화 가능성은 세계 제약바이오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공급망 노선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의약품 관세 부과 및 약가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회사이자 독일의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의 페데리코 폴라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미중 갈등 등의 상황을 보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 요인이 있지만, 동시에 기회도 존재한다"며 "'글로벌화'와 '지역화'(Glocalization)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현 상황은 유럽 내 공급망 강화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R&BD 본부장) 역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정책 변화는 리스크 요인일 수 있으나, 오히려 전략적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약가 인하 정책 기조로 인해 다국적 제약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동 개발 파트너를 찾는 경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이는 임상개발 역량을 갖춘 유한양행 같은 회사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및 미국 내 인프라 확보 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BD(사업개발)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과 발전적인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미국의 중국에 대한 입장은 우리 정부와 제약바이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은 움츠러들 것 없고,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중국 기업의 신약 개발 역량은 일취월장하고 있어, 우리 기업은 현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노 회장은 "중국 기업이 신약 개발에서 약진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제약사는 상당히 많은 파이프라인을 중국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다. 관세 등에 대한 미국 정책 방향이 명확하지 않아 글로벌 제약사·중국 기업의 현실적인 협력은 그렇게 줄어들지 않고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 역시 기업 자체의 생존전략이 정책 방향만큼 중요해 중국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끊을 필요가 없다"며 "정부 입장 등이 명확해지기 전까진 관계를 이어가야 하며 발전적으로 성립해야 한다. 보다 신중한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고 실질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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