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몰던 초클루, 산체스 꺾고 프로당구 PBA 개막전 정상…통산 2승

기사등록 2025/06/24 13:41:28 최종수정 2025/06/24 13:44:27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결승서 4-1 승리…상금 2억원 돌파

무라트 나지 초클루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5.06.23.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택시 기사 출신의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가 프로당구 새 시즌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초클루는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당구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를 세트 스코어 4-1(15-12 15-11 15-8 6-15 15-4)로 꺾었다.

이로써 초클루는 2023~2024시즌 9차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3개월 만에 PBA 통산 2회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우승 상금 1억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 2억원(2억5750만원)을 돌파했다.

튀르키예 출신 초클루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탓에 중학교 1학년 때 중퇴한 뒤 생활 전선으로 뛰어들었다.

90년대 중후반 지역 토너먼트와 전국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생활이 나아지지 않자 택시와 버스를 몰며 선수 생활을 병행했다.

그러다 2004년 유럽3쿠션선수권 우승, 3쿠션 월드컵 우승으로 본격적으로 3쿠션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든 초클루는 같은 국적의 선배인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와 나란히 개인 투어 2회 우승을 달성하며 PBA를 대표하는 튀르키예 선수로 발돋움했다.

초클루는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이 끝난 뒤 당구 큐를 튀르키예로 가져가지 않을 정도로 가족들과 삶, 행복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가족들과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김가영(LPBA 우승)과 함께 이뤄낸 우승 역시 기쁘다. 항상 꿈꾸던 순간"이라고 기뻐했다.

지난 시즌 3차투어인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우승한 산체스는 국내 투어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은 128강에서 윤순재를 상대로 애버리지 3.462를 기록한 황형범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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